[헤럴드경제=양춘병 기자]베이버부머의 자녀세대인 에코세대(79~85년생.510만명) 10명 가운데 7명이 생애 주기별 자금계획을 세워본 경험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골든라이프연구센터가 최근 에코세대에 해당하는 남녀 가구주 10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29일 발표한 ‘에코 세대의 라이프 금융플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71.8%가 생애 주기별 자금계획을 세워본 적이 없으며, 특히 이들 중 44.1%는 향후에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계획 수립이 어려운 이유로는 ‘보유자금이 너무 적기 때문’이라는 응답(55.2%)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정보를 찾기 힘들다’(22.0%), ‘전문가 조언을 받기 어렵다’(20.2%) 등의 응답도 상당 수를 차지했다.
이들은 또 지나치게 안정적인 투자성향으로 재무계획의 실효성이 낮으며, 지속적 부채 보유자가 많고 종자돈 마련 방법도 한정적이라는 문제점도 드러냈다.
실제로 응답자의 73.3%는 ‘안정형’과 ‘안정추구형’성향을 보였는데, 이들 세대의 금융자산은 81.4%가 ‘예적금’, ‘보험’과 같은 안전형 금융자산에 편중되어 있어 높은 리스크 회피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부채 보유율은 62.3%로, 21.8%만 금융대출 경험이 없으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대출이 이어지고 있는 경우도 36.7%에 이른다.
황원경 KB골든라이프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은 “에코세대는 사회보장제도의 근간인 국민연금의 조기 고갈 가능성과 노후준비가 미흡한 부모세대의 부양, 자녀교육 부담 등으로 생애 주기에 맞는 재무설계가 그 어느 세대보다 중요한 세대” 라며 “개인별 삶의 목표를 현실화할 수 있는 재무계획 수립을 위해 금융회사 등의 조언과 컨설팅 등을 적극 활용하여 현재와 같은 예금ㆍ적금상품 중심에서 수익성을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 조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코 세대는 부모 세대인 베이비붐 세대의 적극적 지원을 받으며 유년기, 학령기를 거쳤고, ‘1985년 외국인 투자 자유화’, ‘1996년 OECD 가입’ 등 경제활성화 정책 속에 성장했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등 글로벌 이벤트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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