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세라믹 분말은 높은 열을 가하는 소결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소결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해냈다.

재료연구소(소장 강석봉)는 분말/세라믹연구본부 박동수 박사팀이 폭 1m 상당을 세라믹 분말로 코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선행연구가 이뤄진 일본보다 우수한 연구 성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이 기술은 금속이나 세라믹, 아크릴 등 다양한 기판에 적용할 수 있고 15~25도의 상온에서 작업이 가능한 게 특징. 새집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한 환경정화용 광촉매 세라믹 코팅이나 임플란트 등에 적용되는 인체 적합성을 높이기 위한 세라믹 코팅, 초음파 진단용 센서 세라믹 코팅, 철판이나 마그네슘의 부식을 막는 세라믹 코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그 중 생체 활성 세라믹 코팅기술은 임플란트를 제조하는 ㈜덴티움에 이전됐다. 환경 정화용 광촉매 코팅기술은 ㈜에스이피에 이전돼 양산화가 진행 중이다. 

재료연구소 연구원이 세라믹 분말 코팅된 폭 1m 기판을 들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얇은 막을 코팅하는 방법과 달리 이 기술은 아주 작은 분말을 이용한다. 박 박사팀은 민들레 씨앗이 바람에 퍼지는 것처럼 세라믹 분말이 기판에 잘 붙을 수 있게 진공 챔버 내에서 바람 역할을 하는 이송가스(압축공기)를 이용해 코팅했다. 이는 분말 하나하나가 뭉쳐 새로운 기능을 가지도록 코팅하는 것으로, 수십 ㎛의 두꺼운 코팅도 가능하다.

박 박사팀은 최대 면적의 세라믹 코팅이 가능한 장비와 관련 공정을 자체 개발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박 박사는 “기능성 세라믹 코팅의 국내 시장규모는 연간 6000억원으로 이 중 5%가 본 기술 적용 대상”이라며 “향후 에너지 및 바이오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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