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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를 조합하고 분석하는 작가 오타케..그가 왔다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현대의 이미지를 모으고, 조합하고, 분석하는 작가 신로 오타케(57)가 한국에 왔다. 세계적 권위의 미술제인 2012 카셀도쿠멘타에 일본 작가로는 유일하게 참가한 신로 오타케의 초대전이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개막됐다.

오타케는 현대사회에서 범람하는 이미지를 채집해 이를 재배치하거나 재해석하길 즐긴다. 이를테면 2009년에는 일본의 유명한 예술섬 나오시마에서 목욕탕 프로젝트 ‘I♥湯’을 펼쳐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 프로젝트에서 오타케는 일본 각지에서 가져온 오브제로 거대한 설치작품 같은 목욕탕을 만들었다. 이 ‘예술 목욕탕’은 일본 나오시마의 명물로 꼽히며 관람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오타케는 일상에서 발견된 이미지들을 편집하고, 조합하는 방식으로 현대인의 삶과 사회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관람객은 그의 작업을 통해 이미지 생산과 소비, 그 순환과정을 체험하면서 자신이 속한 세계를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전시에는 초기 풋풋한 작품부터 최근작이 망라됐다. 총 출품작은 170점. 그 중 콜라주 시리즈는 신문ㆍ잡지 등 다양한 재료에 작가의 내러티브를 결합한 작업이다. 또 대중에게 최초로 공개되는 ‘Scrapbook’(3점)은 시간과 기억의 축적에 대한 스스로의 관점을 드러낸 책 작업이다.

오타케는 풍경화에 대한 기존 관념을 뒤집으며, 원색과 형광색을 사용해 일본의 파노라마를 새롭게 그리기도 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서울에서 수집한 형형색색의 네온사인으로 서울의 밤풍경을 표현한 설치작품도 함께 나왔다.
작가는 1978~81년 일본 노이즈밴드 일원으로 뛰며 혁신적 실험음악을 선보였는가 하면, 음악ㆍ미술그룹을 만드는 등 전방위적 예술활동을 펼쳤던 괴짜다. 전시는 내년 1월 20일까지.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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