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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시장, “미탈 영국오며 대환영” 또 프랑스 원색적 자극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인도 철강재벌 아르셀로 미탈이 프랑스내 용광로 폐쇄문제로 프랑스 사회당 정부에 미운털이 박힌 상황에서 영국 집권 보수당의 차기 총리후보로 유력시되는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미탈이 영국에 오면 대환영”이라고 또다시 프랑스를 자극하는 원색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뭄바이를 사흘째 방문 중인 존슨은 이날 현지 기업인과 만난 자리에서 “파리에 ‘쌍큘롯트’가 (또다시) 나타났다”면서 프랑스어까지 동원해 “친구들이여, 런던으로 오라(Venez a Londres, mes amis!)고 서슴없이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쌍큘롯트란 프랑스 혁명 때 자코뱅 지휘로 과격하게 행동했던 노동자층을 의미하는데 프랑스 혁명 때를 들먹이며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정부의 ‘좌편향’을 노골적으로 비하한 것이다.

존슨이 프랑스를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랑드가 적자감축 방안의 하나로 ‘부유세’ 도입을 강행해 프랑스 재계가 반발하자 “영국으로 오라”고 응수했다. 존슨은 지난달 영국 버밍햄에서 열린 보수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프랑스 혁명이후 프랑스에서 이런 독재는 없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당시 ”재능있는 프랑스인이 런던에 오는 것을 매우 환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절세를 목적으로 벨기에 국적을 취득해 프랑스에서 비난이 빗발쳤던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회장에게 영국 외무부가 명예기사 작위를 주기로 해 올랑드 정부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했다.

아르셀로 미탈은 프랑스내 용광로 2곳이 매각되지 않으면 폐쇄할 것이라고 밝혀 프랑스 정부의 공격을 받고 있다. 올랑드 정부 각료 가운데 특히 좌파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아르노 몽트부르 산업장관은 26일 자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 회견에서 아르셀로 미탈이 ”사기 쳤다“면서 이런 식으로 하려면 차라리 ”프랑스를 떠나라“고 폭탄 선언했다. 소식통들은 아르셀로 미탈 사주인 인도 ‘철강왕’ 락시드 미탈이 올랑드와 담판하기 위해 파리를 급거 방문한다고 전해졌다. 올랑드는 미탈과의 담판을 앞두고 27일 파리에서 엘리오 디 루포 벨기에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미탈 회장과의 회동에서 “국유화 문제도 얘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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