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고려 불교의식 보여주는 ‘상교정본 자비도량참법’(보물) 경매에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불교가 승했던 고려시대의 불교의식을 보여주는 보물 판본이 경매에 나온다.
경매사 K옥션(대표 이상규)은 오는 12월 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옥에서 열리는 겨울 경매에 보물 875호 ‘상교정본 자비도량참법 권 7-10’이 출품된다고 밝혔다.

국가 지정 보물 문화재가 경매에 나오는 것은 지난 9월 K옥션 가을 경매에 나왔던 ‘퇴우이선생진적첩’(보물 585호)에 이어 두번째다. 1000원짜리 지폐의 뒷면을 장식하고 있는 겸재 정선(1676~1750)의 ‘계상정거도’를 비롯해 조선의 대학자 퇴계 이황과 우암 송시열의 글씨 등이 실린 이 서화첩은 국내 고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34억원에 팔리며 큰 화제를 모은바 있다. 이 화첩은 삼성문화재단이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퇴우이선생진적첩’에 이어 내달 K옥션 경매에 출품되는 ‘상교정본 자비도량참법 권 7-10’은 고려 판본인 귀중본 중 하나로, 고려 시대 고인쇄술및 서지학 연구뿐 아니라 불교의식과 불교사 연구의 주요 자료로 평가돼 지난 1986년 정부에 의해 보물로 지정됐다.
자비도량참법은 경전을 읽으며 죄를 참회하는 불교의식에 쓰이는 서적을 가리킨다. 이 책자는 고려 공민왕 1년인 1352년에 새겨 찍은 목판본으로 4권 1책으로 되어 있다. 특히 책 마지막 장에 연판 시기와 시주자, 제작자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어 동일판본의 다른 책보다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낙찰 추정가는 2억5000만원~4억원이다.

한편 이번 K옥션 겨울 경매에는 18세기 중반의 원통 현미경을 비롯한 ‘앤틱 현미경’ 23점(총 추정가 6억5000만~7억원)과 1960년대 만화책 10권(1000만~1300만원)이 출품된다.

또 ‘농원’연작으로 유명한 작고 작가 이대원 화백의 가로 5m 크기의 대작 회화 ‘배꽃’(추정가 5억5000만~8억원)과 박수근의 유화 ‘노상’(7억~10억원), 이우환의 유화 ‘점으로부터’(3억~4억원) 등 국내 유명 작가 작품도 포함됐다. 해외 미술품 중에는 마르크 샤갈의 유화 ‘누드의 커플’(추정가 3억2000만~3억6000만원)이 나온다. 출품작은 내달 4일까지 K옥션 전시장에서 미리 살펴볼 수 있다.

/yr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