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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0시 땡~’ 유세, 왜? ...일정ㆍ날씨 탓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어, ‘0시 땡’ 유세가 사라졌네?”

18대 대선이 27일 0시를 기해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하지만 여느 선거때처럼 선거운동 개시과 동시에 대대적인 유세가 시작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부쩍 추워진 날씨와 전략상ㆍ일정상의 이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대선주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0시 유세를 하지 않았다. ‘빅2’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각각 오전 9시와 7시 무렵에 첫 일정을 개시했다. 박 후보는 국립현충원을 찾은 뒤 대전역에서 첫 스타트를 끊고, 문 후보는 노량진 전철역에서 시민들을 만난 이후 부산행 비행기를 탔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도 8시께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출근 유세를 했다.

역대 선거를 돌아보면 각 당의 후보들은 선거기간 개시와 동시에 ‘0시’ 유세를 시작하곤 했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첫날 0시를 기해 서울 동대문 의류밀집상가를 찾았고,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같은 시간 전남 여수 시청앞 광장을 방문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0시를 기해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본격 유세를 시작했다.

또한 작년 10ㆍ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도 같은 풍경이 연출됐다. 선거운동 첫날 0시에 박원순 무소속 후보는 송파구 가락시장을, 나경원 후보는 동대문 의류시장을 돌았다.

하지만 이번 대선의 경우는 일정상ㆍ전략상 자정유세가 하기 힘들어진 상황이다. 일정상으로 전날 박 후보는 밤 11시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100여분간 국민면접을 보느라 자정유세가 불가능했다. 문 후보도 충청ㆍ광주ㆍ서울을 도는 널뛰기 일정으로 현실적으로 자정유세가 쉽지 않았다.

우상호 문재인캠프 공보단장은 “보통 당사나 캠프에서 유세단을 발족시키고 수도권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는데 이번 경우는 좀 다르다. (문 후보의 경우) 부산에서 사실상 유세단 발족식을 갖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워낙 선거가 박빙인 만큼 초반부터 지방의 접전지역부터 화력을 집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방 접전지에서 시작해 막판에 수도권에서 결전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한편 자정유세 실종에는 부쩍 추워진 날씨도 한몫했다. 이날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4도까지 떨어졌다. 12월 중순의 날씨다. 경기북부와 강원산간에는 한파주의보까지 내렸다. 정치권 관계자는 “날씨도 중요한 변수다. 장기레이스인 이번 선거에서 처음부터 무리하다가 컨디션에 지장이 생길 경우, 전체 레이스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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