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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장애인의 새로운 직업영역에 도전…동료상담가와 커피매니저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저는 그동안 내가 제일 불행하고, 힘든 사람이라고 여겼어요. 그리고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지요. 그러다가 동료상담 업무를 시작하면서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나와 같이 힘든 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어요.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많은 분들과 희망을 나누고 싶어요.”

이는 27일부터 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에서 동료상담가 직무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시험고용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정신장애 2급의 이소은(가명ㆍ34)씨가 밝힌 앞으로의 포부이다.

또다른 시험고용 프로그램 참여자인 정신장애 3급의 정민호(가명ㆍ30)는 “정신장애인은 환자가 아니라 잠재력을 가진 사람임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리고 병을 가졌지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일을 통해서 지역사회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고,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이들 처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시험고용 프로그램을 통해 직장체험 인턴쉽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되는 정신장애인은 모두 13명이다. 이들은 27일부터 한 달 간 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 등 서울시 소재 정신보건기관 6곳에서 ‘동료상담가’와 ‘카페 매니저’ 직무로 정신장애인의 직업적 가능성을 시험한 후 평가를 거쳐 취업으로 연결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위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과 서울시 정신보건센터는 지난 3월 2일 정신장애인의 직업영역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고 취업이 어려운 정신장애인을 위한 직업영역개발사업을 실시해 왔다. 공단과 서울시 정신보건센터는 지난 8월 16일부터 8월 31일까지 정신보건기관 9곳을 대상으로 정신보건 기관 내 직무분석을 실시하여 정신장애인이 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17개 직무를 발굴한 바 있다. 발굴된 17개 직종 중 가장 고용가능성이 높은 동료상담가와 카페매니저 직무에서 시험고용을 추진, 직장체험을 통한 정신장애인의 고용가능성을 검증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정신장애인은 정신장애에 대한 사업주의 인식 부족으로 취업처 개발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뿐 아니라, 고용 후 직장적응에도 어려움이 발생하여 직업 진출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정신장애인 직업영역개발사업은 정신장애인의 특성을 이해하고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전문기관에서 적합 직무를 개발, 일자리 창출로 연결시키자는 것으로, 일반사업장에서는 적응이 어려운 정신장애의 특성을 직업적 강점으로 역이용하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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