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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부동층’...20대ㆍ무당파ㆍ중도층의 향배는?
올해 대선의 최대 승부처는 소위 ‘안철수 부동층’의 향배다. 정치무관심 계층이 주를 이루던 전통적 의미의 부동층과는 달리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사퇴로 ‘상실감’과 ‘선거 피로감’에 지친 유권자들이 대거 부동층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안 전 후보 사퇴 이전 10%데 안팎에 그쳤던 부동층이 20%대로 배 이상 늘어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여론조사기관 TNS가 지난 24일 조사한 결과 부동층 비율은 18.1%로 일주일 전 조사(8.6%)때보다 10%p가량 늘어났다. 다른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부동층 비율은 15~20%대에 달한다. 특히 안 전 후보 지지자 중 표심을 정하지 못하는 비율도 20% 대에 달한다. 새정치에 대한 열망과 안철수의 등장으로 역대 최저의 부동층을 기록할 것이라던 기존의 예측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다. ‘단일화 룰’을 둘러싼 갈등 속에 안 전 후보의 돌연 사퇴로 기존 정치에 대한 환멸과 새 정치를 갈망하던 계층들이 ‘무당파ㆍ부동층’으로 되돌아갔기 때문이다.

‘안철수 부동층’은 크게 ‘투표 포기층’과 ‘잠재적 투표 포기층’, ‘다른 후보(박근혜ㆍ문재인) 지지층’ 등 세가지로 나뉜다. ‘투표 포기 계층’은 안 전 후보의 사퇴와 동시에 투표를 포기한 계층이고, 잠재적 투표 포기계층은 문 후보가 안 전 후보를 어떻게 끌어안느냐에 따라 문 후보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계층이다.

특히 20대ㆍ무당파ㆍ중도성향의 유권자가 부동층으로 대거 자리를 바꿔 이들의 향배에 따라 대선판도가 뒤집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25일 실시된 한국사회여론조사(KSOI)에서 40대 이상의 무응답층은 14%대에 그쳤지만 20대에선 25.9%로 비율이 껑충 뛰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의 부동층 비율은 41.0%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으며, 성향이 중도보수라고 답한 이들 중 22.8%가 대선후보를 고르지 못했다.

게다가 각종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지지후보를 언제든 바꿀 수 있다는 응답비율이 17% 가량으로 안 전 후보 사퇴 이전(10%대 미만) 보다 크게 늘어난 것도 ‘안철수 부동층’의 폭을 더 넓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지금은 유권자들이 상당히 지치고 혼동스러워하는 상태이고 이것은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변화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말했으며,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도 “안 전 후보 사퇴로 20대 젊은 층이 투표를 하지 않을 명분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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