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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나지 않은 안철수의 ’66일 정치실험’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는 18대 대선을 꼭 석달 앞둔 9월19일 대통령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정치가 바뀌어야 우리 삶이 바뀐다.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다”고 선언했다.

그로부터 66일이 흐른 지난 23일, 안 전 후보는 대선후보직 전격사퇴를 발표했다. 안 전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제 마지막 중재안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초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루겠다던 두 후보는 단일화방식을 놓고 거친 파열음을 냈다.

안 전 후보는 66일간 기자들과 만나 “출마하길 잘했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는 “다양한 계층과 연령의 시민들을 만나 고충을 들을 수 있어서”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안 전 후보는 또 자신의 출마로 “철옹성 같았던 박근혜 대세론이 무너졌다. 정치혁신에 국민기대가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안 전 후보는 출마 직후 대통령 권한 축소, 중앙당 폐지, 국회의원 정수 축소 등 파격적인 정치개혁안을 발표했다. 그의 주장은 곧 대통령 권한 분산, 중앙당 권한 축소에 대한 새누리당, 민주통합당의 약속으로 이어졌다. 거대양당이 수십년간 미뤄왔던 일을 안 전 후보 개인이 60여일만에 해낸 것이다.

안 전 후보는 또 “정치개혁은 선거과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정선거비용을 반값으로 줄이는 ‘반값선거’를 실천했고,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집권이후 자리를 전리품으로 나누지도 않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 측 캠프에는 ‘향후 자리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서명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캠프 관계자는 “생업을 접고 뛰어든 자원봉사자들이 아무 조건없이 전력질주할 수 있다는 것도 일종의 정치쇄신”이라고 했다.

안 전 후보는 정치인들의 표리부동한 모습에 대해서도 줄곧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안 후보는 사석에서 “선거철만되면 정치인들이 시장에서 음식을 먹는 모습이 싫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안 후보는 출마이후에도 상당기간 시장에서 음식을 먹지 않았다. 주민들이 권해도 거절하거나, 받아들고 있다가 대변인에게 건네주는 식이었다. 안 후보는 “상인들이 ‘더러워서 먹지 않느냐’고 하더라. 그래서 지금은 맛있게 먹고 있다”면서 웃었다.

안철수 전 무소속 전 후보는 23일 사퇴 직후 캠프 핵심관계자에게 다음과 같은 문자메시지를 남겼다. “직접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66일 동안 정말 고맙습니다. 다음에 꼭 이루겠습니다.” 안 전 후보는 출마 직후 “돌아가는 다리를 불살랐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정치인으로 살겠다”고도 약속했다. “다음에 꼭 이루겠다”는 그의 다짐이 주목되는 이유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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