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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 사퇴 10분 전 文과 통화...기자회견 뒤 조용히 귀가
〔헤럴드경제=김윤희ㆍ양대근 기자〕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후보직 사퇴는 전격적이었다. 23일 밤 기자회견을 예고할 때까지만 해도 후보직 사퇴를 예상하기는 힘든 분위기였다. 그러나 회견장에 도착한 안 후보는 표정이 평소와 달리 상당히 비장해 중대한 내용일 것임을 짐작케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저녁 8시 20분 서울시 종로구 공평동 선거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10분 전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안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한다”고 발표한 순간 회견장 곳곳에서 지지자들의 “안 돼”하는 탄식과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회견장에 있던 자원봉사들은 흐느끼고 시작했다. 안 후보가 울먹이자 눈물을 훔치는 취재진의 모습도 보였다.

회견을 마친 안 후보는 박선숙ㆍ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 조광희 비서실장 등을 잇따라 끌어안으며 등을 두드리며 위로했다. 박 본부장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안 후보가 회견장을 나간 뒤에도 사무실에서는 자원봉사들의 울음소리가 한동안 그치지 않았다.

이어 문재인 캠프 측에서는 안철수 후보 사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큰 빚을 졌다”고 밝혔다. 진성준 문재인 캠프 대변인은 이날 저녁 9시 20분경 브리핑을 갖고 “안철수 후보가 정권 교체를 위해 큰 결심을 해주셨다”며 “우리 모두가 큰 빚을 졌으며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안 후보는 특사 간 회담이 결렬된 뒤인 오후 6시께 캠프에 도착해 참모진들과 회의를 가졌다. 안 후보는 단일화 협상 타결이 난감하다는 보고를 받은 뒤 후보 사무실에서 한시간 가량 혼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는 “다들 침통해 했지만 안 후보의 뜻을 존중해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곧바로 용산의 자택으로 귀가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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