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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사퇴 배경은? ...‘단일화 협상 결렬’이 가장 큰 이유
〔헤럴드경제=양대근기자〕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3일 후보직을 전격 사퇴한 이유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결렬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안 후보 사퇴의 가장 큰 이유를 후보 등록일을 불과 이틀 앞둔 이날까지 양측이 단일화 방식을 합의하지 못한 채 평행선 공방을 벌이는 상황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책임감 때문으로 풀이했다.

안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저는 얼마전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했다”며 “제가 대통령이 돼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고 문 후보가 후보직을 양보할 가능성이 낮아보이는 상황에서, 결국 그는 등록 전 단일화 성사라는 대국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무엇보다 출마 선언 이후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그러한 가능성이 점차 노정돼 왔다. 지난 6일 첫 회동에서 만난 두 후보는 후보 등록전 단일화를 합의한 이후 13일 경선룰 실무협상팀을 가동했지만 좀처럼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한 채 파행을 거듭했다.

실무협상팀은 안 후보 측이 문 후보 측의 조직동원, ‘안철수 양보론’ 유포 등을 이유로 하루 만인 14일 파행을 거듭했다. 닷새 만인 19일 어렵사리 재가동됐지만 공론조사, 여론조사 도입 문제를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감정의 골이 깊어만 갔다.

22일 두 후보는 3차 비공개 단독회동을 통해 담판을 시도했지만 한 발짝도 진전되지 못했다. 안 후보 측은 22일 심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가상 양자대결+지지도’ 여론조사를 ‘마지막 제안’을 제시했지만 소득이 없었고, 이날 실무협상팀 외에 별도의 특사 채널까지 가동했지만 끝내 조율에 실패했다.

더욱이 협상 과정에서 빚어진 파열음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흐르면서 ‘아름다운 단일화’ 취지가 무색해진 것도 ‘새 정치’를 표방한 안 후보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는 “더이상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많은 상처를 드릴 뿐이다. 저는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지율 추이도 안 후보를 압박한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6일 문 후보와의 첫 회동 이후 정국의 초점이 단일화에 맞춰지면서 안 후보가 표방한 ‘새 정치’는 뒷전으로 밀린 양상을 보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다자구도 지지율, 야권후보 적합도, 야권후보 지지도에서 안 후보를 앞서는 결과들이 속속 등장한 것도 안 후보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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