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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동치는 대선정국…안철수 사퇴 영향은?
[헤럴드경제=김윤희·이정아 인턴기자]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23일 대통령 후보 전격 사퇴로 18대 대선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간 일대일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특히 안 후보의 전격 사퇴로 대선을 불과 26일 남겨두고 대선정국은 한바탕 요동을 칠 전망이다.

안 후보는 이날 공평동 진심캠프에서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다”며 대선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안 후보는 특히 사퇴를 선언하면서 “이제 (야권의)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다”라며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저를 꾸짖어주시고 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달라”고 주문함에 따라 야권에서 대선 필승의 카드로 생각해온 ‘아름다운 단일화’를 강조했다.

이에따라 18대 대선은 박 후보와 문 후보의 팽팽한 세대결로 승부가 날 수뿐이 없게 됐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19~23일간 유권자 154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2.5%포인트, 95% 신뢰수준)에 따르면 양자 구도의 경우 박-안, 박-문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각축이 계속됐다. 다자구도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39%,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24%, 안철수 후보 20%였다. 양자구도에서는 박근혜 45%, 안철수 46%였고 다른 양자구도에서는 박근혜 46%, 문재인 46%였다.

일단 안 후보의 전격사퇴는 그동안 단일화 룰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에 염증을 느껴온 중도 무당파층을 흡수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보수와 진보가 팽팽한 세대결을 펼치는 와중에 진보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안 후보를 적극 지지했던 중도 무당파층의 표 이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단일후보로 됐을 경우 안 후보 지지층의 이탈표가 10~20% 가량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표 이탈을 막느냐에 따라 대선 기상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선 안 후보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이탈자의 폭이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 후보가 다시 어떤 모습을 연출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적극 도와주며 같이 움직이면 지지자 이탈의 폭이 최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 후보가 문 후보의 선거운동을 함께 하지 않고 칩거 등에 들어가면 이탈의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감도 있다. 그렇게 되면 ‘아름다운 단일화’가 표로 연결되지 않아 그 의미가 퇴색될 수 뿐이 없다.

일각에선 단일화에 대한 피로도가 가신 만큼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겠지만 그 영향은 미미할 수 뿐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일단 불필요한 갈등이 사라지게 됐고, 약속대로 25~26일 후보 등록 이전에 야권 단일화 과정이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컨벤션 효과는 나타날 것”이라며 “컨벤션 효과는 나타나겠지만 극적인 모습은 아니기 때문에 그 효과가 과거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그동안 문 후보와 안 후보 양 지지층 간 분열이 심했기 때문에 얼마나 빠르게 양측의 갈등과 분열을 봉합할 수 있을지에 따라 시너지 효과의 크기가 좌우될 것”이라며 “내부적인 갈등을 빨리 수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선정국이 박근혜 대 문재인의 구도로 압축됨에 따라 새누리당은 이날 밤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입장과 향후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대선판도 빨라지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이날 안철수 후보의 전격 사퇴 소식을 참모로부터 보고받았으나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측 한 캠프 관계자는 “박 후보가 안 후보의 사퇴와 관련한 보고를 받았지만 아무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당혹감을 드러낸 가운데 사퇴의 의미를 축소하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그동안 18대 대선의 대진표가 ‘박근혜 대 문재인’ 구도를 희망해 왔다는 점에서 향후 선거 정국에 대해 그나마 다행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짧은 논평을 통해 ”새로운 정치를 표방했던 안철수 후보의 후보사퇴를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정치쇄신에 대한 안철수식 실험노력이 민주당의 노회한 구태정치의 벽에 막혀 무산된 것을 보인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정치쇄신과 국민대통합을 위해 더욱 정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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