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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에서 가장 ‘무뚝뚝한’ 국민은 싱가포르인
[헤럴드생생뉴스]세계에서 매일매일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가장 잘 표현하는 국민은 필리핀인이고, 가장 무뚝뚝한 국민은 싱가포르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감정 표현을 잘하지 않는 기준으로 보면 한국인은 21위, 중국인은 60위, 일본인은 80위, 미국인 137위였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2009~2011년 151개국 국민(나라당 15세 이상 1000명씩)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감정 표현 정도를 측정해 22일(한국시간) 공개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허용오차 ±0.4∼3.8%포인트)에서 밝혀졌다.

갤럽은 조사대상자에게 어제 생활에서 ▷휴식을 잘 취했는지 ▷온종일 존대를 받았는지 ▷많이 웃었는지 ▷즐거웠는지 ▷재미있는 일을 배웠는지 등 긍정적인 감정 5가지와 ▷분노·스트레스·슬픔·육체적 고통·걱정 등 부정적인 감정 5가지를 묻고 응답률(%)에 따라 순위를 매겼다.

싱가포르인은 36%만이 ‘매일 긍정 또는 부정적 감정을 표현한다’고 밝혀 151개국 가운데 가장 감성이 빈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은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리투아니아 각 37% ▷러시아·마다가스카르·우크라이나·벨라루스·카자흐스탄·네팔·키르기스스탄 각 38% 등의 순으로 감정 표현이 잘 안 됐다.

한국·중국·일본은 응답률 40~44%로 각각 21위, 60위, 80위였으며 미국은 54%로 137위를 기록했다. 프랑스는 131위, 영국은 94위, 독일은 79위, 이탈리아는 78위였다. 북한은 조사대상에서 빠졌다.

스트레스·분노·슬픔 등의 부정적 감정은 이라크·바레인·팔레스타인 등 중동과 리비아 등 아프리카 북부 국민에게서, 긍정적 감정은 파나마·파라과이·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국민에게서 가장 많았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감정 표현을 가장 잘하는 국민은 △필리핀 60% △엘살바도르 57% △바레인 56% △오만·콜롬비아 각 55% △칠레·코스타리카·캐나다·과테말라·볼리비아·에콰도르·도미니카공화국·페루·니카라과·미국 각 54% 순으로 나왔다.

갤럽의 세계 여론조사 책임자인 존 클리프턴은 “소득이 늘수록 인간의 정신적 행복감이 높아질 수 있지만 미국과 싱가포르의 예를 보면 그것도 어느 정도까지만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클리프턴은 2002년도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물질만을 강조하는 경제학자들을 비판하는 데 평생을 바친 대니얼 카너먼(78) 프린스턴대학 명예교수(심리학)의 말을 인용해 개인이 연간 7만5000달러(약 8100만원)를 벌면 그 이후 추가 소득은 자신의 삶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주간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싱가포르 국민이 너무 무뚝뚝한(dour) 것은 일하면서 만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근무 만족도는 글로벌 평균이 11%인데 싱가포르 근로자는 2%만이 자신의 일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갤럽은 이번 조사가 긍정적 감성을 북돋우거나 부정적 감정을 줄이려는 해결책이 반드시 수입 증대와 관련돼 있지 않음을 보여 주고 있다면서 싱가포르 지도층은 국민의 삶 향상을 위해 전통적인 경제지표에만 매달리지 말고 감성지표를 포함하는 총체적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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