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지지도-경쟁력 끝없는 평행선…상처뿐인 ‘아름다운 경선’
文·安 단일화 룰 협상 전격 회동
여론조사 문구 조정 최대 난제
TV토론서 드러난 골 깊은 갈등
회동 결과 비관적 전망 예상케
박빙 지지율속 힘실리는 ‘담판론’
文·安 누구도 양보 의지 없어
국민들 단일화 피로감만 가중



기대를 모았던 ‘TV토론회’에서조차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 방식’에 대한 입장차는 첨예했다. 이에 따라 22일 오전 비공개 장소에서 두 후보가 벌이는 최후의 담판에 정치권의 관심이 온통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단일화협상 난항을 두고 “캠프의 과욕이 아니라 후보들이 문제”라는 지적까지 나와, ‘단일화 불발’ 우려도 높아지는 등 야권의 긴장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특히 야권에서는 대선을 불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야권 후보가 정해지지 않는 등 국민들의 ‘단일화 피로감’도 우려 수준에 도달했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두 후보의 이날 담판은 오전 8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 노영민 비서실장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이 전화 통화를 통해 시간과 장소를 확정했다. 전날 TV토론회에서 문 후보는 “내일 당장이라도 만나겠느냐”고 말했고, 안 후보는 “같이 만나 뵙고 좋은 방안이 도출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장소와 시각은 비공개다.

이날 오전 두 후보의 전격 회동은 ‘단일화 방식’에 대한 룰 협상을 마무리하는 끝장담판이라는 의미가 있다. 문 후보는 ‘누가 더 많은 지지를 받느냐’를, 안 후보는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라는 문항이 여론조사 질문 문장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플러스 알파’로 제시됐던 ‘공론조사’에 대한 추가 협상도 두 후보의 회동 테이블 위에 오를 수도 있으나 가능성은 희박하다.

두 후보가 ‘단일화 방식’ 해결을 위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룰 협상 갈등이 이날 안에 전격적으로 해소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면 전날 토론에서 보인 두 후보의 갈등 양상은 협상 결과를 쉽게 낙관키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토론을 봐선 단일화 불발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안 후보는 협상을 할 땐 자신도 양보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고, 문 후보는 단일화에만 집착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두 후보가 직접 회동하면서 단일화 룰 협상은 이전보다 속도를 낼 전망이지만 후보등록일(25~26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태에서 결국은 ‘담판’을 통한 단일화만 남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두 후보의 지지율이 엇비슷한 상황이어서 오차 범위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엔 각 세력이 승복할 수 있는 추가적인 ‘플러스 알파’가 필요한데, 결국 ‘담판’이 그 ‘플러스 알파’ 역할을 대신할 것이란 분석이다. ‘공론조사’는 시간 부족으로 사실상 어려워진 상태다. 물리적으론 늦어도 22일 오후 중 여론조사 문항이 결정되고, 여론조사를 실시(23~24일)한 다음 오는 25~26일 중 단일화 선언을 해야 한다.

‘단일화 피로감’도 극에 달하고 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단일화 하면 필승이라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이제는 오히려 야권이 불리한 상황”이라고 말했고,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는 “단일화를 이렇게 해선 (단일화가) 돼도 어렵다. 실망한 국민들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양 후보 중 한 명의 전격적인 ‘양보’에 의한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문 후보는 “제가 양보를 하는 것은 배임죄”라고 밝혔고, 안 후보 역시 “양보를 위한 담판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둔 상태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