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11월 무역수지가 급 호조세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기저 효과로 인한 착시일 뿐 환율 하락으로 인해 수출이 늘어난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오히려 줄어든 수입은 내수 침체의 반증으로 해석되고 있다.

22일 기획재정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들어 20일까지 수출은 281억1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276억5800만달러)보다 1.7%(4억5700만달러) 늘어난 것이다.

무역수지는 올해 들어서면서 불황형흑자 기조를 이어왔다. 특히 수출은 최근까지도 세계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아 지난 7~9월 각각 8.7%, 6.0%, 2.0% 감소했었다. 하지만 지난달 1.1% 반등하면서 희망을 보이더니 11월에도 두달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됐던 수출 증가율 하락세에 대한 기저효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심지어 수출기업들은 전년동기 대비 수출액이 늘었어도 환율로 인한 손실이 커 영업이익 등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을 정도다.

게다가 이달 20일까지 수입은 279억2200만달러다. 전년동기(284억9100만달러)보다 2.0%(5억6900만달러)나 줄었다. 수입은 3월부터 내리 줄다가 지난달 1.7% 늘며 8개월 만에 증가했지만 다시 주춤하는 모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자본재 수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11월에도 수출 증가세를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환율로 인한 기업들의 이익 감소 역시 장기화될 조짐”이라고 말했다.

수입 동향 불안은 내수시장이 장기간 침체한데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라는 분석과 함께 원ㆍ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부작용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수입업체들이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점치며 급하지 않은 수입을 미룰 수 있다는 가정에서다.

지난 1~20일 무역수지는 1억9천300만달러 흑자를 내면서 이달까지 10개월째 무역흑자를 낼 것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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