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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척추측만 위기를 기회로…LPGA ‘올해의 선수’ 루이스의 열정
올해 미국 LPGA 투어의 ‘올해의 선수’상은 27세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돌아갔다. LPGA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국 투어지만 미국인이 올해의 선수상을 탄 건 94년 베스 대니얼 이후 18년 만이다.

루이스는 아마추어 시절 골프다이제스트 올해의 선수상 수상 등 화려한 성적을 낸 선수다. 2009년 프로에 데뷔했지만, 데뷔 후 2년 동안은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을 우승하면서 톱10에 12차례 진입하며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당시 스테이시 루이스의 상금 랭킹은 4위였다. 2012년은 올해의 선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은 선수답게 우승 3회, 준우승 3회를 했다. 톱10은 무려 16회를 기록했다. 한두 번 운이 따르는 경기로 한 번의 우승은 이룰 수 있어도 이렇게 계속해서 상위권을 맴도는 성적은 실력과 노력이 따르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루이스의 경기를 보면 큰 약점이 없다. 그는 다운스윙에서 피니시까지의 거침없는 스윙으로 볼에 파워와 무게를 실어준다. 숏게임에도 능하다. 무엇보다 우승을 결정하는 요인인 퍼팅에서 매우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다. 천천히 진행되는 퍼팅 리듬이 늘 일정한 것이 큰 특징이다. 좋은 선수가 되려면 강점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면에서 큰 약점 없이 중상위권 레벨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

루이스는 특히 심한 척추 변형을 극복한 선수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루이스는 어린 시절 척추 측만으로 교정기를 7년6개월 동안이나 차고 다녔고, 18세 때는 결국 쇠파이프를 척추에 박는 대수술로 척추 변형을 막았다. 수술을 해야 할 시기가 알칸사스대학에서 장학금을 받기로 확정된 직후였기 때문에, 수술을 하는 것도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한다. 수술 이후에도 3개월 동안 교정기를 차고 다녔고, 6개월의 재활훈련을 했다고 하니 거의 1년을 제대로 훈련하지 못하고 보낸 셈이다. 공교롭게도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 퍼팅과 치핑을 연습한 시간이 오히려 숏게임에 능한 선수로 만들어줬다고 하니 어떤 상황에서든지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루이스의 에이전트는 루이스가 마음속에 불꽃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고 표현했다. 그녀의 눈빛에는 승부욕이 넘친다. 앞으로 더 전진하려는 노력과 열정이 지나가는 사람들 눈에도 보인다. 27세면 이미 노장으로 불리는 KLPGA의 현실과 선수들을 생각할 때 이 부분은 눈여겨 보아야 한다. 국내 선수들이 갈수록 선수 생명이 짧아지는 이유가 자신의 능력과 잠재력을 키우기보다는 어린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는 환경에 영향을 받아 스스로 무너지고 말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체적 결함을 극복한 스테이시 루이스의 끊임없는 성장과 끝없는 열정이 이제 막 2012년 투어를 끝낸 KLPGA 선수들에게 다시 해보겠다는 도전정신을 심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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