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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임공방, 난타전으로 얼룩진 ‘아름다운(?) 단일화’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아름다운 단일화’를 명분으로 출발했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간 단일화 협상이 난타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사과→정회’를 반복하는 15시간의 마라톤 협상에서도 날선 신경전을 벌인 양측은 21일 두 후보간 맞짱 TV토론을 앞두고도 고공 난타전을 되풀이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협상 파행을 놓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어 야권 일각에선 ‘아름다운 단일화’는 커녕 중도 지지층의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문 후보측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 후보측이 여론조사 문항으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의 가상대결’ 방식을 제안한 것과 관련 “역선택을 방지할 방법이 없다는 게 치명적 문제”라며 “원칙이 없어지면 국민 앞에 명분이 없어지고 균형이 무너지면 상대 지지자의 이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우상호 공보단장도 “저도 참 야권연대 많이 해 봤는데 이번처럼 오래 끄는 그런 협상은 처음 본다”며 “도대체 누가 결정하는 건지 협상팀은 재량권이 없는 모양”이라고 교착상태에 빠진 단일화 협상 책임을 안 후보측에 떠넘겼다.

안 후보측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은 새로운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며 “어제 일어난 일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협상 결렬의 책임을 문 후보측에 떠넘기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그는 또 “우리는 정권교체를 위한 단 한장의 필승카드, 미래를 위한 단 한장의 필승카드를 뽑아야 한다”며 “그것이 국민이 야권 단일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문항으로 박 후보와의 경쟁력을 선택해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두 후보는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만 보겠다고 약속했지만 막상 세부방안을 놓고는 날선 비판만 쏟아지고 있다”며 “이래서는 ‘아름다운 단일화’를 그릴 수 없다. 오히려 여기에 염증을 느낀 중도층의 정치 무관심만 키우고 표 이탈만 부추길 수 있다”고 꼬집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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