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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토론 맞짱 전략은...직설 文 vs 달라진 安 강조
〔헤럴드경제=이정아 인턴기자〕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요즘 ‘화법이 달라졌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21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전날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짧고 정확한 문장을 주로 구사했다. 안 후보는 기자협회 토론회에서 “저는 질 거라고 생각 안한다”고 강조했고, “저는 방패도 갑옷도 없이 화살을 헤쳐가고 있다”고도 했다. 청춘콘서트 등 기존 강연에서 대화하듯 편안하게 대화하던 방식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다. 1분, 1분30초 등 제한된 시간도 정확하게 지켜냈다.

안 후보는 전날 지방분권 촉진결의대회에서도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기 직전 청중을 바라보며 3초간 침묵했다. 한 문장 안에서도 강약고저가 뚜렷히 생겼다. 안 후보가 “분명히 말씀드린다. 저는 자치구 의회 폐지에 반대한다”고 하자 청중의 박수가 쏟아졌다.

안 후보의 이같은 변화는 그동안 꾸준히 공을 들여온 TV토론 준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지난 1주일여 동안 외부 일정을 최소한으로 잡고 토론 준비에 박차를 가해왔다. 김대중 후보 TV토론 실무 담당한 김윤재 변호사를 중심으로 TF를 구성했고, 이원재 정책실장과 김인현 분석대응실장 등이 주요 정책 및 현안 등에 대해 논리를 개발해왔다. TV 토론 경험이 풍부한 박선숙 본부장도 코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민영 대변인은 “편하게 대화하는 화법에서 벗어나 명쾌하게 말을 끊고 분명하게 말하려 노력하고 있다. 한 단락을 길게 말하는 것 보다 짧고 간결하게 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 후보는 서민의 심장을 꿰뚫는 직설적인 화법이 주무기다. 특히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돌려말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돌아서는 ‘노무현식 화법’으로 유명하다. 문 후보는 먹튀방지법을 수용하면서 새누리당이 말을 바꾸자 “정치가 장난인가”라며 쏘아붙였고, 대선후보 양보론 문제가 불거지자 “양보한다면 사실상 배임죄에 해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인만큼 두루뭉실한 표현을 지양하고, 구체적인 사례와 숫자로 무장해 설득력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문 후보 측은 이같은 장점에 공감능력을 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97년과 2002년 대선 당시 TV토론을 진두지휘한 방송작가 출신 김한길 전 최고위원을 긴급 투입했다. 김현미 소통2본부장이 TV토론팀장으로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방송에 맞는 대중적 스타일 연출을 위해 유명앵커 출신의 신경민 의원과 시민캠프 유정아 대변인 등 방송인 출신들도 문 후보의 TV토론 준비를 돕는다. 캠프는 부산 출신인 문 후보의 경상도 사투리를 ‘친근함’을 살릴 수 있는 장점으로 간주하면서도 특정 발음에 한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서민들’을 ‘스민들’이라고 발음하는 그의 새는 발음을 고치기 위해서 문 후보 캠프 내에서는 ‘볼펜이라도 물리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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