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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경제, 주택 시장 주도로 탄탄한 회복세..재정절벽 협상이 관건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미국 경제가 유럽 재정위기와 허리케인 ‘샌디’ 피해, 재정절벽 우려 등의 겹악재에 아랑곳없이 탄탄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말 발표된 3차 양적완화 조치의 ‘약발’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물론 부문별 온도차는 있다. 가장 호조를 띠는 쪽은 주택 시장이다. 3차 양적 완화 조치로 미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미 부동산 지표들을 종합해보면, 단순한 반발 매수세가 아닌, 실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미 주택경기가 ‘수요증가→재고소진→판매증가→가격상승→착공증가’의 점진적인 선순환 고리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월말 불어닥친 샌디도 미 주택 시장의 회복세는 비껴갔다. 20일(현지시간)미 10월 주택 신규착공은 51개월래 가장 큰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일 나온 11월 미 건설업자 심리지표인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지수는 46으로, 전월의 41에 비해 5p 상승, 2006년 5월 이후 최고치였다. 샌디 피해에도 미 건축업자들의 시장 개선 기대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10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증가세를 나타내고, 기존주택 재고의 감소 속에 가격은 상승해 미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탄탄함을 보여줬다. 이 같은 기존주택 재고의 감소와 판매가격 상승은 향후 기존주택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이런 주택 경기 호조는 소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미 최근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샌디 여파로 실업수당신청건수가 늘긴 했지만, 미 경제는 주택과 소비 경기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재정절벽 우려가 지배하면서 기업, 특히 제조업 부문의 투자와 이로인한 양질의 고용창출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 미 경기 회복의 지속력과 반등폭에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러나 낙관론자들은 미 정치권의 재정절벽 대책 합의가 이뤄진다면 기업 투자까지 살아나 경기 회복세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은 20일 뉴욕 경제 클럽에서 코앞에 닥친 재정 절벽이 미 경제에 ‘실질적인 위협’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그 충격은 경제를 다시 리세션(경기후퇴)으로 밀어넣을 수 있다고 정치권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 이를 조기 타개한다면 내년은 미 경제에 ‘매우 좋은 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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