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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로에 선 21일...결국엔 담판으로?
〔헤럴드경제=홍석희ㆍ김윤희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21일 기로에 섰다. 양측이 단일화 시한으로 정한 24일(문 후보측)이나 25일(안 후보측)을 맞추기 위해선 늦어도 오늘 중으로 룰 협상을 마무리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밤 열리는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맞짱 TV토론까지 극적인 타결을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여론조사 룰 협상이 더 큰 난관에 부닥칠 수 있어 위기의 단일화는 2차 파국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

▶룰 협상...21일 오후 10시가 데드라인?=전날 15시간의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양측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시내 모처에서 협상을 재개했다. 이날도 여론조사 문항에 대해 문 후보의 ‘적합도’와 안 후보의 ‘경쟁력’을 놓고 날선 대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 대상도 쉽사리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문 후보측은 ‘새누리당 지지층’ 배제를 주장하고 있지만, 안 후보측은 난색이다. ‘새누리당 지지층 배제’는 양측에서 모두 공통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한 명분이지만, 제외대상을 ‘새누리당 지지층’으로 하는냐 ‘박근혜 지지층’으로 하는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면서도 대통령으로는 안 후보를 꼽고 있는 층이 상당수 있어 ‘새누리당 지지층’을 제외할 경우 가뜩이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안 후보로서는 손해가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이날 오후 10시로 예정된 두 후보간 맞짱 TV토론 이전까지는 ‘아름다운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하면 가뜩이나 꼬인 룰 협상이 더 어려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TV토론이 끝나면 어느 후보의 유불리 평가가 나온다. 어느 후보에 대한 유불리 평가가 명확해지면 여론조사를 둘러싼 룰 협상은 고려해야 할 변수가 훨씬 복잡해진다”고 말했다.

‘적합도’와 ‘경쟁력’ 외에 또 다른 쟁점들이 표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단일화 시한을 맞추기 위해서도 이날 협상종료 여부가 중요하다. 그래야 여론조사 실시 시점을 평일로 주장하고 있는 문 후보측과, 주 지지층인 젊은층의 참여율이 높아지는 주말을 선호하는 안 후보측이 평일과 주말을 하루씩 끼는 23일(금)과 24일(토)을 여론조사 실시로 타협할 여지가 생긴다.

▶플러스 알파는 담판?=양측은 전날 15시간의 마라톤 룰 협상을 진행 결과 ‘플러스 알파’ 방안으로 제시된 ‘공론조사’ 방식은 양측의 기싸움으로 인해 사실상 폐기됐다. 이 때문에 또다른 ‘플러스 알파’ 방안으로 ‘담판론’이 유력해졌다. 여론조사의 경우 어느 문안으로 하든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에 들 가능성이 높다. 오차범위내에 있다면 사실상 판단이 불가능해진다.

지난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당시엔 오차범위 이내라 하더라도 결과를 인정한다는 합의가 있은 후에, 노 후보가 오차 범위 바깥에서 정 후보를 이겼다.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한 승복이 비교적 쉬웠던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야권 단일 후보 지지율 격차는 대부분 오차범위(±2.5%p) 내에서 결과가 나뉜다. 양측은 이미 ‘단순 여론조사만으론 안된다’는 의견에 합의했고, “이기는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오차범위 대통령 후보’는 명분에서나 지지층 이탈에서나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없다. 특히 단일화 협상이 계속해서 난항을 겪으면서 두 후보간 ‘담판’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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