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한 신인 여성 솔로 3인방이 두번째 앨범 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데뷔 때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무대 매너, 가요계 주류인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에서 벗어난 선곡으로 3인3색의 매력을 발산하며 신인답지 않은 면모를 과시했다.
올 상반기 싱글 ‘헤븐(Heaven)’으로 신인 여가수 돌풍을 일으킨 에일리(본명 이예진ㆍ23)는 10월 발매한 두번째 미니앨범 수록곡 ‘보여줄게’로 6주째 음원차트 5위권에 머물며 실력파 여성 솔로가수로 탄탄하게 입지를 다졌다.
에일리는 데뷔곡 ‘헤븐’으로 가온 디지털종합차트(2월 셋째주) 24위를 시작으로 19주간 차트에 머물렀을 뿐만 아니라 벨소리 및 컬러링 차트 1위도 석권했다. 신곡 ‘보여줄게’는 감성적인 발라드 보컬과 힘이 넘치는 R&B 창법을 동시에 지닌 에일리의 재능을 그대로 보여주는 곡으로, 발라드로 시작해 디스코 팝으로 바뀌는 극적인 구성이 시원스레 뻗어나가는 에일리의 창법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는 평이다.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준우승자인 이하이(16)는 올 10월29일 발매한 첫 싱글 ‘1.2.3.4’가 3주 연속 각종 음원차트 1위에 머물며 ‘괴물 신인’으로 떠올랐다. 이는 올해 데뷔한 신인을 통틀어 최장기간 1위 기록이다. 데뷔곡으로 ‘레트로 소울’이란 장르를 선보인 이하이는 오는 22일 정오에는 두번째로 발라드 신곡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또 한번 기대를 모은다.
주니엘(19)은 최근 등장한 여성 솔로 가운데 유일한 싱어송라이터로, 청아한 음색과 기타를 연주하는 소녀 같은 모습으로 ’제2의 아이유‘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일본의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한 실력자로, 올 6월 데뷔앨범 ’마이 퍼스트 준(My First June)‘의 타이틀곡 ‘일라일라’로 20주 이상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에 머물렀다. 이는 올해 데뷔한 솔로 가수 중 최장기간이다.
데뷔앨범에서 자작곡 3곡을 수록한 주니엘은 20일 발표한 두번째 미니앨범 ‘원앤원’에도 4곡의 자작곡을 수록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이별 이야기를 가슴에 담은 새 앨범의 타이틀곡 ‘나쁜 사람’은 21일 현재 멜론 차트 1위를 차지하며, 23일간 1위를 지키던 이하이의 ‘1.2.3.4’를 제쳤다. 주니엘의 여리고 감성 짙은 목소리가 매력적인 이 곡이 반짝 1위에 그치지 않고 이하이의 장기집권을 무너뜨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