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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형님 양보’ 둘러싸고 文-安 측 격앙된 설전
[헤럴드경제 = 양대근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측과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측이 ‘공론조사’ 제안 내용이 일부 언론에 공개된 것과 관련 20일 격앙된 설전을 벌였다. 양측이 협상난항을 책임을 둘러싸고 상대방을 향해 날선 비판을 제기하면서 단일화 협상은 한치 앞도 예측 불가능한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문 캠프 측은 “안 후보 측에서 협상 내용을 공개했다”면서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이날 문 캠프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양측 협상단이 진행 중인 내용을 일절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한 상황에서 협상 내용 중 일부가 왜곡되게 언론에 알려진 점에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우 단장은 “그동안 맏형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꾹 참고 양보하고 인내했지만 방어차원에서 이제는 어제 진행되었던 협상내용을 공개할 수밖에 없다”면서 “협상팀 간의 합의를 깨고 협상내용의 일부를 왜곡해서 언론에 브리핑 혹은 백브리핑을 한 안철수 캠프측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만들어 달라”고 공식 항의했다.

하지만 안 후보 측은 협상내용이 언론에 유출된 것은 자신들과 무관하다면서, 되레 문 후보가 제시했던 ‘통큰 양보’를 문제삼고 나왔다. 문 후보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협상 방안을 안 후보측에 일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캠프 측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지금 협상팀에서 아무런 어떤 외부적으로 협의내용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 지금 그런 내용이 어떻게 해서 바깥에서 얘기가 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어제 협의과정을 보면은 문 후보가 얘기 하셨던 그런 말씀대로 다 일임한 것인지 좀 의문이 드는 이런 상황도 있다”면서 반박했다.

안 후보측 관계자 역시 “(문 후보의) 양보는 없었다라고 봐야하지 않나. 일임이라는 단어를 수정해야 할 듯 하다”고 책임을 문 후보측에 돌렸다.

하지만 우 단장은 후보가 “문 후보가 방식을 일임한다면 했으면 적어도 안 후보 측이 가져오는 방안이 비교적 공정한 게임룰로 해서 가져온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누가 봐도 어느 한쪽이 명백하게 유리한 게임룰을 가져올 지 상상도 못했다”면서 “안 후보 측은 축구라는 종목을 하자고 해서 우리가 좋다고 했는데, 우리는 발만 쓰고 그쪽은 손발머리 다 쓰겠다고하면 되겠나. 룰 자체가 공정해야지. 적어도 승률이 50대 50은 되어야 그게 게임 아니겠나”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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