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文은 ‘발음’ 安은 ‘화법’ …양 캠프 TV토론 준비 ‘약점커버’ 전쟁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단일화’ 최대 변수로 21일 열리는 ‘TV토론’이 꼽히면서 양측이 토론 준비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문 후보 측은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문 후보의 ‘발음’ 문제가, 안 후보 측은 공격과 방어에 익숙하지 않은 안 후보의 화법을 ‘논쟁용’으로 바꾸는 것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문 후보 측 TV토론 담당자는 20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캠프 내에선 ‘볼펜이라도 물리자’는 말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발음 문제 탓이다. 실제로 문 후보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쌀’을 ‘살’로, ‘자갈치 시장’을 ‘짜갈치 시장’으로 발음해 참가자들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문 캠프 측은 이 같은 사투리 및 약간 새는 발음이 시청자들에게 신뢰도 하락 원인으로 다가가지 않을지 우려스러워하고 있다. TV토론이 단 한번밖에 치러지지 않는다는 것도 부담이다. 반면 그동안 문 후보의 ‘서민적 이미지’와 ‘경상도 발음’이 야당 약세 지역인 경상도 민심과 서민층을 자극해 본선 득표에는 외려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캠프 내에 존재한다.

안 후보 캠프에선 ‘청춘 콘서트’형 화법을 논쟁에 알맞은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관건이다. 이른바 ‘논쟁 근육 키우기’. 안 후보는 이를 위해 최근 정책 보고를 직접 받으며 정책 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과 함께 구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TV토론회 리허설을 갖기도 했다. 20일과 21일 일정을 최소화해 21일 저녁으로 예정돼있는 TV토론회 준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양 후보가 설전을 벌일 핵심 쟁점이 무엇이냐도 관심거리다. 토론 주제는 양측의 ‘룰 협상팀’이 정하는데, 각 주제에 따른 상대측의 예상 공격수단과 방어 수단을 정하는 것이 양 진영 TV토론회 담당팀의 숙제다.

양측은 현재 ‘경제복지정책팀’과 ‘통일외교안보정책팀’을 통해 양측의 ‘정책 정합도’를 높이고 있다. 양 후보의 정책이 충돌하는 지점이다.

양 후보는 또 ‘왜 자신이 야권 단일후보가 돼야 하나’라는 주제에 대해서도 설득력 있는 논리를 준비 중이다. 문 후보는 ‘국정운영’ 경험을 강조하며 ‘안정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전망이고, 안 후보는 ‘참신함’을 무기로 ‘이기는 단일화’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