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서울대 못가 좌절해 자살기도한 명문사립대 전액장학생
[헤럴드경제=서상범기자]10일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강남 신사파출소에 한 통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강남구 한강시민공원에서 만취한 사람이 강물로 걸어들어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순찰중이던 경찰이 다급히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20대 초반의 남자 한 명이 이미 목까지 물에 잠긴 상태였다.

경찰 2명이 옷을 입은채 그대로 강물에 뛰어들어 남자를 구하려고 하자 그는 “다가오지 마라, 지금 죽으려고 하니까 가까이오면 더 깊이 들어가겠다”고 구조를 거부했다.

결국 물 속에서 5분 이상 설득한 가운데 경찰은 겨우 남자를 강둑으로 끌어낼 수 있었다.

구조 후 기진맥진한 상태에서도 남자는 “죽으려고 하는데 왜 살렸냐”고 원망했다.

그에게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서울 강남경찰서는 “수능시험을 망쳤다는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며 한강에 뛰어든 A(20)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IQ 148 이상(상위 2%) 지능을 가진 수재들의 모임인 멘사(Mensa) 회원으로, 올해 초 재수 끝에 S대 사회계열 4년 전액장핵생으로 입학했다.

하지만 입학 후 A 씨는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평소 지인들에게 ‘친구들이 다 서울대 다니는데 나는 이런 대학을 다니는 게 화가 난다’고 말할 정도로 자존심이 셌다. 올해도 서울대에 입학하기 위해 세 번째로 수능을 봤지만 수능 수리 영역을 보는 도중 감독관이 ‘시간이 다 됐다’며 답안지를 걷어가는 바람에 네 문제의 답안을 미처 써 넣지 못해 괴로워하다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tig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