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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때문에 여성 법조인 늘었다?
[헤럴드생생뉴스]월드컵 축구대회가 여성 법조인을 증가시켰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박종희 교수는 미국 워싱턴대 앤드류 마틴 교수와 함께 최근 ‘붉은악마가 한국 법조인을 다양하게 했는가’라는 제목의 논문을 썼다.

이 논문은 “2000년대 들어 월드컵의 영향으로 여성 법조인이 100여명 더 선발됐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박 교수는 4년 주기로 6월에 열리는 월드컵이 매년 6월말 치러지는 사시(사법시험) 2차 시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실제로 사법시험 당락을 결정하는 2차 시험을 앞두고 월드컵이 시작되기 때문에 TV중계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남자 고시생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반면 상대적으로 축구에 크게 관심이 없는 여성 응시생들이 유리해지는 결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그간 고시촌 등에서 월드컵과 사시 성적의 인과관계가 오래 전부터 회자돼 왔으나 연구방법론을 적용해 이를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교수는 대한민국이 4강 신화를 쓴 2002년 한일월드컵을 기점으로 축구 인기가 급상승했다는 점에 착안, 2002~2010년 세 차례 월드컵이 모두 사시 2차 시험 일정과 100% 겹쳐 시험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가정했다. 이어 1차 시험에 합격하면 그 해와 이듬해 연속해서 2차 시험을 볼 수 있는 점, 2차 시험에 합격하면 3차 시험은 거의 예외없이 통과하는 점 등을 고려하고, 2차 여성 합격자 비율을 종속변수로 삼아 연구모델을 설계했다.

연구 결과 ‘월드컵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2003~2012년 여성 응시자 106명(신뢰구간 95%)이 사시 2차시험을 추가로 넘어 법조계에 입성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월드컵은 성비(性比) 측면에서 법조인력의 다양성을 진전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는 결론이 나왔다.

박 교수는 그러나 로스쿨 제도가 시행되고 사시가 2017년을 끝으로 폐지됨에 따라 이런 효과도 점차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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