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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 연합?…대선후 ‘밑그림’ 뭘까
文·安 새정치공동선언문에 또 등장한 ‘국민연대’
다양한 연대방식 수면위 부상
“섀도 캐비닛 아예 꺼내놓자”
‘자리 나눠먹기’ 여론비판은 부담
형태·범위 등 구체적 언급 꺼려



‘공동정부냐, 연합정부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단일화 이후 그림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일화 타결만큼이나 향후 정국을 쥐락펴락 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공동정부’와 ‘연합정부’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민주당과 안 후보 캠프 일각에서 ‘섀도 캐비닛’이 공론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 후보는 지난 18일 발표한 ‘새정치 공동선언문’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연대를 이루겠다. 대선 승리 이후에도 연대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측에선 ‘단일화’를 위한 실무 협상과정을, 다른 한 측에선 대선 이후의 ‘정국 구상’을 그려나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발언을 보면 조금씩 뉘앙스가 다르다. 일단 문 후보는 민주당과 안 후보 캠프가 일정 지분을 갖고 공동으로 정부를 꾸리는 방식인 사실상의 ‘공동정부’에 무게 중심축을 두고 있다. 문 후보는 이와 관련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가 정당이나 정치적 시민운동체를 만든다면 민주통합당과 그 조직의 연합정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도 “대선 이후 예상 가능한 것은 안 후보 측이 정치세력화를 구체화한다면 공동정부 같은 것이 가능하다. 대선 이전에는 공동선거대책본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 일각에선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위해 차기 정부가 꾸릴 새로운 내각을 먼저 공개하는 ‘섀도 캐비닛’ 방안을 공론화하자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각 후보들이 앞다퉈 공을 들이고 있는 정책 발표만큼이나 이를 직접 실천할 장관들의 면면을 먼저 보이는 것이 ‘책임정치’의 실현이라는 관측에서다.

안 후보 측은 공동정부보다는 대연정과 같은 연합정부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안 후보 측이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됐던 ‘신당론’에 대해 강하게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엔 신당론 거론 자체가 안 후보의 참신한 이미지를 손상시킨다는 판단도 맞물려 있다.

안 후보는 지난 15일 한 인터뷰에서 “단일후보가 되면 민주통합당은 든든한 국정운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뿐 아니라 ‘여ㆍ야ㆍ정 협의체’를 구성해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민주당을 넘어서는 보다 큰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반면 안 후보는 ‘새누리당의 집권연장에 반대한다’는 의지를 뚜렷이 한 바 있어, 현실적으론 안 후보가 어떤 식으로든 민주당 측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할 것이란 게 정치권의 공통된 관측이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두 후보의 국정운영 구상이 결국 ‘자리배분’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새정치 공동선언에서 국민연대의 형태나 범위, 신당 창당 여부, 대선 이후의 공동정부 수립 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권력 나눠먹기’로 비쳐지는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다.

결국 관건은 단일화 논의가 ‘야합’이나 ‘자리 나눠먹기’로 외부에 비쳐지지 않게 할 수 있는 방안을 짜내는 것이다. 안 후보는 이미 출마선언문에서 ‘자리는 전리품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고, 문 후보 역시 ‘능력에 따른 인선’을 강조한 바 있다. ‘공동정부론’이나 ‘국민연대’ ‘신당론’ 등 추후 국정운영의 핵심도 바로 인사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귀결될 공산이 커 보인다.

<홍석희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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