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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관광객 1000만시대 활짝 열렸다
2000년대후반부터 K-팝 등 ‘한류의 기적’외국인 관광객 유입 급증 일등공신中관광객 홀대 분위기·수도권 호텔 부족등관광선진국 되기 위한 걸림돌 제거 시급
2000년대후반부터 K-팝 등 ‘한류의 기적’
외국인 관광객 유입 급증 일등공신
中관광객 홀대 분위기·수도권 호텔 부족등
관광선진국 되기 위한 걸림돌 제거 시급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관광 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아쉽게 달성하지 못한 연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가 곧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오는 21일 올해 1000만번째 외국인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1978년 100만명을 돌파한 방한 외국인은 서울올림픽이 치러진 1988년에 200만명,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류’가 태동하던 2000년에 5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2000년대 후반부터는 영화, K-팝(Pop) 등 다양한 대중문화 콘텐츠가 한류열풍에 가세하며, 외국인 관광객 유입도 급속하게 증가했다. 2010년 700만명을 넘더니, 2011년 979만명(세계관광기구 기준ㆍ세계 25위)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1000만명 돌파뿐만 아니라, 1200만명까지도 가능하다고 내다본다. 1970~1980년대 고속 경제성장을 이뤄낸 ‘한강의 기적’만큼이나 놀라운 ‘한류의 기적’ 때문이다. 하지만 ‘관광 선진국’은 요원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숙소와 콘텐츠 부족 등 성장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관광정책과 국민들의 환대 마인드 부족을 주요 저해요소로 꼽았다. 

                                                                                                                                                                                           [헤럴드경제DB]

특히, 숙소 부족은 최근 ‘큰손’ 중국 관광객들에게 직접적인 불편을 끼치며 불만을 증폭시켰다. 지난 10월에는 국내 한 여행사가 중국인 관광객들을 찜질방에서 자도록 했다가 이들이 중국대사관에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는 중국 현지 업체들의 가격인하 경쟁 탓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수도권 관광호텔의 절대적인 부족이 원인이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수도권 호텔 수요는 3만6300실인데 공급은 2만8000실에 그쳤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5년까지 호텔 객실 3만8000실, 대체 숙박시설 8000실을 확보하는 ‘관광숙박산업 활성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2015년은 지금과 또 다를 것”이라며 “보다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식상한 콘텐츠와 환대 마인드 부족도 ‘관광 대국’에 걸맞지 않다. 최근 싸이가 ‘강남 스타일’로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자, 이를 활용한 ‘강남 스타일’ 여행 상품이 등장했다. 몇몇 호텔을 중심으로 한 발빠른 마케팅이었지만, 드라마 ‘대장금’과 ‘겨울연가’ 때부터 이어져 온 식상한 한류콘텐츠 결합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이른 바 ‘한류 관광’은 외국인들이 고궁, 비빔밥, 명동, 남대문을 벗어나 ‘문화소비’로 눈을 돌리게 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점차 진부한 콘텐츠로 그 인기가 사그라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제1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관광객들에 대한 내국인들의 ‘홀대 분위기’도 개선돼야 할 점이다. 홍주민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사무총장은 “환대분위기 확산은 단발성 이벤트나 캠페인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이나 제도개선뿐만 아니라, 민간주도의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홍 사무총장은 또 “내국인의 국내여행이 활발해지면, 국가 전체의 친절과 서비스 수준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동미 기자>
/pd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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