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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전쟁’ 카운트다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5일 혈전(血戰)이 시작됐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운명도, 꼭 30일 남은 대선 판도도 단일화를 둘러싼 5일간의 ‘디테일 전쟁’으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는 “모든 걸 걸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19일 오전 11시30분. 단일화 룰 협상팀이 재가동됐다. 카운트다운을 알리는 시작점이다. 협상부터 승복으로 이어지는 숨막히는 능선을 넘어야 한다. 양측은 “시간이 촉박해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TV토론→여론조사→단일후보 선정’이라는 큰 틀에서만 보더라도 후보등록일 전 단일화를 위해선 늦어도 21일에는 TV토론을 하고, 여론조사를 22일 늦어도 23일에는 해야만 데드라인(24일)을 맞출 수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여론조사만 하더라도 실무 준비에만 3일이 소요된다. 여론조사 준비기간을 단축한다고 하더라도 고작 하루를 줄일 수 있을 뿐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시간상으로 가능은 하다”면서도 “어떤 조사기관을 섭외할지 선정하는 데 1일, 조사기관이 세팅하는 데 1일, 조사하는 데 1일로 잡으면 최소 3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2일 여론조사를 실시하려면 20일에는 구체적인 룰 협상을 마무리 짓고 실무작업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을 역산해보면 단일화 룰 협상이 재가동되는 ‘19일 단일화 방법 로드맵 합의→20일 여론조사 방식 합의→21일 TV토론→22일 여론조사 실시→23일 여론조사 분석 및 결정, 승복→24일 단일후보 선정’이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특히 19일 단일화 방법에 대한 로드맵이 도출되지 않으면 가뜩이나 2~3개의 일을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해도 시간이 촉박한 마당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여기에다 문 후보가 제시했던 여론조사 이외에 ‘플러스 알파’와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관훈토론 등도 소화하기 위해선 그야말로 분초를 아껴도 데드라인을 맞출까 말까 한 일정이다.

우선 TV토론 이후 공론평가(TV토론 배심원 평가)를 하기 위해선 당장 19일부터 협의가 이뤄져 늦어도 20일까지는 합의가 나와야 한다. 사실상 TV토론 하나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늦어도 20일까지는 TV토론 배심원 평가를 합의해야 21일 TV토론을 하고, 22~23일 배심원 조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문항을 경쟁력으로 할 것이냐 적합도로 할 것이냐, 아니면 두 문항을 다 할 것이냐부터가 난관이다. 특히 두 후보가 오차범위 접점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해야 하는 만큼 여론조사 방안을 둘러싼 기 싸움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단일화 쇼’ ‘가위바위보 식 단일화’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한석희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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