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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억원 푼 NC, 스토브리그 달군다
이승호·송신영 등 특별지명선수
이적 시장서 트레이드 가능성

프로야구 9구단 본격 채비


내년 프로야구에 첫발을 내딛는 신생구단 NC다이노스가 기존 8개구단 특별지명을 마치고 본격적인 첫시즌 채비에 들어갔다. NC의 특별지명은 타 구단의 2013 시즌 준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NC는 15일 기존 8개 구단에서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선수 중 1명씩 데려올 수 있는 신생팀 선수 지원책에 따라 이승호(31·롯데)·송신영(35·한화)·고창성(28·두산)·이태양(19·넥센), 내야수 모창민(27·SK)·조영훈(30·KIA), 포수 김태군(23·LG), 외야수 김종호(28·삼성) 등 8명을 낙점했다.

NC 측은 “투수 보강에 주력하되 내년 1군에서 당장 뛸 수 있는 선수, 앞을 내다보고 육성할 선수를 고르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NC는 8명의 선수를 데려오는 조건으로 8개 구단에 10억씩 총 80억을 풀게 된다.

▶반갑다, 베테랑=젊은 선수들 일색인 NC에 경험많은 베테랑들이 대거 합류한다.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로 거액을 받고 각각 롯데와 한화로 옮긴 이승호와 송신영이다. 이들은 올시즌 나란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승호는 41경기에서 2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0으로 저조했고, 송신영은 24경기에서 1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94로 기대를 밑돌았다. 롯데와 한화는 두 선수를 주저 없이 보호 선수 명단에서 뺐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많은 고민을 했지만 선발투수를 키워야 하기로 한 이상 이승호를 뺄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승호와 송신영 못지 않게 고창성과 모창민, 김태군, 조영훈도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창성은 김경문 NC 감독이 두산 지휘봉을 잡았을 때 마운드에서 펄펄 날았고 모창민은 지난 9월 상무 제대 이후 SK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오를 만큼 근성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에서 올 시즌 중반 KIA로 트레이드 된 조영훈도 내외야 수비가 가능한 멀티플레이로 기대를 모은다.

김태군도 포수 출신 김 감독의 집중조련 아래 NC의 취약한 안방을 든든히 지킬 전망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10억원을 주고 데려오는 만큼 유망주들보다는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들도 주전이 보장된 건 아니다. 경쟁을 통해 이겨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벌써부터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NC의 날갯짓이 몰고올 나비효과=NC의 특별지명은 올겨울 스토브리그를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벌써부터 야구계는 NC가 이번에 지명한 선수들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NC 지명선수 가운데 타팀에서 눈독을 들일 만한 쏠쏠한 자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NC로서는 이미 확보한 카드로 취약한 포지션의 더 좋은 새 카드로 맞바꿀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이미 9개 구단은 주판알을 퉁기기 작했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선수를 NC에 내준 구단도 해당 포지션 보강을 위해 발걸음이 빨라졌다. 삼성과 SK는 NC가 데려갈 것으로 예상했던 선수가 아닌, 김종호와 모창민을 뽑아가면서 마음이 급해졌다. 또하나. FA 등 스토브리그 시장이 좀더 활발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NC에서 10억원씩 받은 구단들은 이 자금을 FA선수 영입이나 트레이드머니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선수 쇼핑에 나설 8개 구단, 새롭게 얻은 카드로 또다른 트레이드를 준비할 NC. NC의 날갯짓으로 인해 올시즌 스토브리그가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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