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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석화, 패소에도 계열분리 ‘자신감’
실적ㆍ재무 개선…연말 자율협약 졸업할듯

워크아웃 종료 불투명 금호아시아나와 대조

“재판, 장기전으로 갈 경우 금호아시아나 불리”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금호석유화학(011780)이 지난 15일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낸 계열분리거부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패소했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계열분리에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두 기업의 희비가 올 연말 엇갈리면서 각각 향후 ‘선전’과 ‘고전’이 예상되면서 계열분리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6일 경제계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독립경영을 통해 실적과 재무를 개선하며 채권단과 맺은 자율협약 졸업 가능성이 높은 반면 금호아시아나는 주요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하지 못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금호석화는 사업구조 개선 등을 통해 한때 500%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말 202%까지 떨어뜨렸고, 2010년 ‘BBB-’였던 신용등급을 올해 ‘A-’까지 올렸다. 올해 경기 불황 여파로 다소 실적이 부진했지만, 합성고무(S-SBR), 엘라스토머(EPDM) 등 고부가가치 주력 제품들을 내년 상반기까지 증설, 매출 향상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에 반해 금호아시아나는 금호산업의 자본잠식이 해소되지 않아 금명간 감자를 추진할 예정인데다, 주 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농협이 대출금 회수에 나서면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도 추석 성수기 특수를 살리지 못하고 3분기 실적 발표 결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6% 감소한 1089억원에 그쳤다.

더욱이 금호석화는 “재판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즉각 대법원에 상고할 방침이어서 법적 공방은 ‘마지막’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심 재판도 소(訴) 제기 후 선고까지 1년 6개월 가량의 시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대법원 판결도 빨라야 내년 2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재판이 장기전으로 갈 경우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은 금호아시아나는 시급히 회사를 정상화하지 않으면 재판과 경영에서 ‘2중고’를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금호석화는 현 상황에서 계열분리를 위해 매각이 불가피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12.61%에 대해 재판 종료 뒤 처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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