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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스타일 참기름...가격이 무려 12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부촌(富村)’으로 통하는 강남 지역 거주민의 먹고 마시는 데 관한 ‘강남스타일’은 유기농 제품은 기본이고,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유명 상표의 잼ㆍ치즈ㆍ맥주, 명품 세제까지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도 상당히 고가여서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최소 2배~10배 이상 비싼 상품도 있다. 이런 트렌드는 강남구 청담동과 압구정동에 신세계와 갤러리아가 올 7ㆍ10월에 각각 문을 연 SSG푸드마켓, 고메이494의 ‘베스트셀러 상품’ 집계 결과에서 나타났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푸드마켓의 ‘베스트셀러 상품 톱5’에는 ‘SSG 장방 기순도 딸기 고추장(이하 딸기 고추장)’, ‘스톤월키친 갈릭어니언잼(1만5500원)’, ‘SSG치즈셀러의 파르미디아노 레디아노 큐브(2만6900원)’, ’히타치노네스트 부엉이 맥주 7종(7300원~9200원)’, ‘런드레스 세제(2만원~4만1000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제품의 이름만으로도 생소하다. 가격도 상당히 높다. ‘딸기 고추장’은 230g에 1만원이다. 마트에서 파는 해찬들 고추장 1㎏짜리가 1만8900원(이마트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제품을 100g단위로 환산해 비교했을 때 ‘딸기고추장’이 2.2배 비싸다. 죽염간장으로 맛을 낸 찹쌀고추장에 담양산 딸기를 혼합해 만들었다.

‘부엉이 맥주’는 8대째 내려오는 컬트 사케 생산자의 장인정신으로 만들어진 맥주로 마니아층이 선호한다고 한다. ‘런드레스 세제’는 샤넬ㆍ랄프로렌 등에서 일한 전문가가 만든 브랜드로 명품 의류엔 명품 세제가 제격이라는 콘셉트가 입소문을 타 ‘강남스타일’에 합류했다는 설명.

SSG측에 따르면 이 매장 전체 고객의 70%가 강남ㆍ서초구 거주자이며, 이 가운데서도 청담ㆍ삼성ㆍ논현ㆍ압구정동 주민이 40% 이상이다. 용산구 한남동, 이촌동, 광진구 자양동 등 전통의 부촌에서 ‘원정 쇼핑’을 오는 비율도 30%에 달해 부유층의 소비성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SSG 관계자는 “가격은 높지만 애초 프리미엄 콘셉트로 문을 연 곳”이라며 “일반 식료품점에서 구할 수 없는 영국, 프랑스, 그리스산 조미료, 소스, 소금 등도 인기”라고 했다.


SSG와 경쟁하고 있는 고메이494의 인기상품도 만만찮다. 지난달 리뉴얼 오픈하면서 마켓과 식음시설을 ‘원스톱’으로 해결토록 하면서 전년대비 매출이 60% 이상 오른 이 곳은 유기농 제품을 선호하는 ‘강남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다.

갤러리아가 100% 국내산 참깨를 이용해 1994년부터 생산해 온 ‘명품 참기름(140㎖ 1만7000원 등 )’, 전북 정읍에서 3대째 유기농만 고집한 포도농장에서 나온 ‘포도주스(750㎖ 1만8500원)’, ‘여주 유기농쌀(1㎏ 1만500원 등)’ 등이 인기다.

‘명품 참기름’의 가격은 이마트에서 살 수 있는 오뚜기 참기름(450㎖ 4350원)보다 무려 12배나 비싼 걸로 조사됐다. 고메이 494에선 이밖에 이탈리아 최고의 프리미엄 식료품점인 ‘펙의 파스타 소스(180g 1만6000원)’, 고구마 전용 저장고에서 2개월 숙성시켜 특별 레시피로 조리한 ‘고구마(100g 1750원)’ 등이 비싼 가격에도 잘 팔리고 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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