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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사회공헌 3.0시대-사회적 인정 확보가 관건> 자기만족 위주 성과지양… ‘변화’ 라는 성과 일궈내야
특별기고
한국 기업의 사회공헌은 서서히 ‘자선’에서 벗어나 ‘참여와 투자’라는 방법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기업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인적ㆍ물적 자원의 투입을 크게 늘려왔으며, 투입자원이 증가함에 따라 점차 성과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투자의 증가에 따라서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이제 사회공헌에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데 사회공헌의 성과에 대한 오해는 여전히 눈에 띈다. 기부 규모나 봉사인원과 시간, 수상 실적과 같은 것이 사회공헌의 성과로 등장하는데 이는 투입자원(input)이지, 성과(outcome)는 아니다. 경영활동의 성과가 매출과 이익의 증대로 나타난다면, 사회공헌의 성과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지역사회의 생활환경이 얼마나 좋아졌으며, 행정에 대한 기여도 등이 성과가 되는 것이다.

사회공헌에서 지나치게 효율과 가시적 성과를 요구하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만 적더라도 ‘사회적’ 성과의 목표를 정하고 목표가 실현될 때까지 때로는 방향을 수정하면서 지속적으로 활동할 때 사회공헌의 당위성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바람직한 사회공헌 미래상은 바로 ‘변화’라는 성과를 일궈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 성과를 중시하는 활동방법론이 등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2011년 마이클 포터 교수에 의해 제시된 ‘공유 가치 창출(CSVㆍCreating Shared Value)’은 ‘이미지 제고’와 같은 막연한 효과 대신, 사회적 성과와 함께 매출ㆍ이익 증대와 같은 경영적 성과를 함께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사회공헌 참여에 커다란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

또 착한 소비를 유도하는 공익 마케팅도 과거 개별 기업 차원에서 벗어나 사회적인 캠페인으로 확산되면서 미래 사회공헌 자원 생산의 주요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임직원의 봉사활동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선물과 위로, 단순 노력봉사이었던 활동이 변화와 발전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한 사람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 멘토링 활동이나 비영리단체의 운영 개선을 목표로 하는 프로보노 활동은 기업의 훈련된 인력이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하면서 활동의 만족도와 사회적 기여도 제고를 실감함으로써 기업 사이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

또 기업의 임직원들은 전 세계 인구의 66%를 차지하는 빈곤층(BOPㆍBottom of Pyramid)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고,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에 의한 제품을 보급하는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회사에서 익힌 역량을 기꺼이 나누며 사회적 성과와 경영적 성과를 동시에 거두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미래 우리나라 기업들의 사회공헌은 점차 효율과 성과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다만 ‘좋은 일을 많이 했다’는 투입자원에 대한 자기만족형의 성과가 아니라 ‘변화’와 ‘결과’라는 사회적 성과를 우선해야 한다. 아무리 획기적인 사회공헌의 활동방법이 나오더라도 변치 않아야 할 자세는 진정성과 지속성이다. 사회공헌정보센터는 이를 위해 교육과 콘퍼런스, 자문활동 등을 통해 우리 기업들에 동기 부여를 하며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임태형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공헌정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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