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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 中 2인자 리커창, 13억 대륙경제의 희망 될까
빈곤지역 지원 ‘희망공정’·저가주택 공급 등 민생안정 역점
경제구조 개혁·소득 2배 달성 과제로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百度)’에서 리커창(李克强)을 검색하면 ‘사회보장주택’ ‘의료보험’ ‘민생’ 등의 단어가 자동으로 붙는다. 이는 14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발표한 당 중앙위원 명단 중 시진핑(習近平) 바로 뒤에 등장한 리커창의 역할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원자바오(溫家寶)의 뒤를 잇는 국무원 총리로 사실상 내정된 그의 어깨에는 ‘미래 중국 경제의 희망’이라는 막중한 짐이 지워졌다. 이는 향후 10년간 13억5000만명 중국 국민을 먹여살리는 임무다.

그는 일찍부터 농촌경험이 풍부했다. 1974년 리커창은 문화대혁명의 여파로 안후이(安徽)성 펑양(鳳陽)현에 하방(下方)당했다. 그는 거기서 농민 2000명과 함께 4년간 생활했다. 우량품종의 벼를 보급하는 등 과학영농이 그의 손에서 싹텄다. 나중에 펑양 현은 중국농촌개혁의 발원지라는 칭호가 부여됐다. 이후 그는 베이징대학 법학과를 거쳐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1985년 그가 쓴 논문은 중국 경제학계의 최고상인 ‘쑨예팡(孫冶方) 경제과학상 논문상’을 받기도 했다. 주변에서 몇 안 되는, 농촌을 잘 아는 수재였던 셈이다.

리커창이 중국 민생경제를 이끌게 된 결정적 계기는 미국 하버드 유학을 포기하고 공청단에 들어가면서부터다. 낙후된 빈곤 지역을 지원하는 ‘희망공정(希望工程)’ 사업의 정착은 그의 공청단 경력의 최대 치적 중 하나로 꼽힌다. 이를 기반으로 그는 1999년 농업중심지 허난(河南) 성의 최연소(44세) 성장에 올랐다. 이때 그가 처음 주창한 ‘중원굴기(中原屈起ㆍ중부권 발전계획)’는 중앙정부가 적극 추진할 정도로 호평을 얻었다. 이후 그는 2008년 국무원 상무부총리를 맡아 지난해 서민용 저가주택 1000만채를 공급하는 등 민생경제 안정에 역점을 뒀다.

리커창의 치적만큼 과제도 만만찮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강조해 온 ‘2020년 소득 배 달성’은 그의 가장 큰 숙제다. 더욱이 다음 10년은 원자바오 총리가 못 끝낸 경제구조개혁에 나설 때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총리 리커창’이 팔을 걷어붙이고 과감한 개혁에 착수할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다. 중국 원로 경제학자 마오위스(茅于軾)는 “차기 지도부는 변화의 압박을 받고 있으나, 당의 경제지배력을 줄이면서까지 개혁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현종 기자>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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