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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내 사이트 아예 불통…약 파는 편의점 찾기가 더 힘들어
안전상비약 편의점 판매 첫날
15일 감기약ㆍ해열진통제 등 가정상비의약품의 편의점 판매가 시작됐지만, 준비와 홍보부족 등으로 상당한 불편이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우리동네 안전상비약 판매 편의점 위치를 안내하는 보건복지부 홈페이지(www.mw.go.kr/medicine/index.jsp)는 개설만 되어 있을 뿐 위치를 안내하는 기능은 작동되지 않았다.

헤럴드경제 취재팀이 서울 시내 곳곳에서 가정상비의약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을 어렵게 방문한 결과, 의약품 판매 관련 종업원 교육 미흡, 의약품 분리 진열이 되어 있지 않는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먼저 테헤란로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서는 상비의약품 관리가 허술하게 되고 있었다. 의약외품 코너에 타이레놀 등 상비의약품이 놓여 있었으며, 가정상비약 통에는 양주 등이 들어있는 등 체계적인 관리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15일부터 일반 편의점에서도 비상상비약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종류는 해열진통제, 소화제, 감기약, 파스 등이다. 약국이 문닫으면 비상상비약을 구할 수 없는 불편함이 이제 사라지게 됐다.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편의점에서 시민이 두통약을 고르고 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이 편의점을 방문한 임모(27ㆍ회사원) 씨의 경우 “타이레놀을 달라고 했더니 어린이용 타이레놀을 주더라”면서 “종업원 교육이 제대로 안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비의약품이 별도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인사동의 한 편의점에서는 상비의약품을 별도로 모아 놓기는 했지만, 카드나 다른 잡화와 함께 판매하고 있어 상비의약품 이용에 대한 최소한의 경각심도 주지 않고 있었다.

의약품 관리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상비의약품 판매 편의점을 찾는 것이 더욱 문제였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편의점에서는 낮에 이용객이 많다는 점에서 상비의약품을 가져다놓지 않았으며, 인근 북촌에는 편의점이 1곳밖에 없고 상비의약품도 취급하지 않았다.

삼성동에서 선릉에 이르는 테헤란로에 인접한 편의점을 10곳을 들렀으나, 상비의약품을 가져다 놓은 곳은 1곳밖에 없었다. 나머지 편의점 점주들은 주위에 약국이 있다는 이유로 판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으며, 괜히 잘못 팔았다가 제재를 받을까 겁이 나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주도 있었다.

보건복지부의 가정상비약 판매 편의점 위치 안내도 먹통이었다.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위치안내 서비스가 가동되지 않는 것은 물론, 복지부 콜센터(국번없이 129번)에서도 편의점 이름만 알 수 있을 뿐, 편의점의 정확한 위치는 파악하기 어려웠다.

<박도제ㆍ박병국ㆍ서상범 기자>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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