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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측 협상중단 초강수…그 속내는, 문은 "큰형님’처럼…캠프는 "욕심꾸러기"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측이 돌연 단일화협상 잠정 중단을 선언한 것은 그만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그 측근에 대한 불신이 깊다는 것을 방증한다. “드디어 터질 게 터졌다”는 것이다.

15일 오전 열린 안 후보 캠프 임직원 전체회의에서도 민주통합당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회의를 주재한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새정치를 구현하고자하는 단일화국면에서 민주당이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본부장은 그러면서 “우리만이라도 새정치 기류를 지켜가야 한다. 잘못에 대해 지적은 해도 감정적으로 대응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전날 유민영 대변인은 협상 중단 이유로 문 후보 측에서 유포한 ‘안철수 양보설’, 안 후보 측 실무팀에 대한 민주당 인신공격, 실무팀 협의 내용 외 자의적인 발언 등 3가지를 들었다. 문 후보 측이 여론조사에 조직을 동원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좀더 근본적인 문제제기가 나온다. 문 후보 측의 일명 ‘큰형님’ 이미지에 대한 불만이다. 문 후보가 거듭 “통큰 양보”를 강조하고 있는데 대해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지금껏 문 후보가 양보한 것이 뭐가 있느냐”고 말했다. 정치쇄신을 요구하는 안 후보가 별안간 ‘욕심쟁이 아우’로 비쳐지는데 대한 강한 문제제기다.

단일화 룰 협상에서도 문 후보가 전혀 양보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불만사항이다. 문 후보는 “양보”를 말하지만 정작 협상팀은 줄곧 국민참여경선을 주장하는 등 욕심채우기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새정치공동선언문, 단일화 룰 협상 등에서 민주당에 유리한 내용을 지속적으로 언론에 흘리고 있다는데 안 후보 측의 문제의식이 있다. 잊을만하면 거론되는 ‘안철수 양보론’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최근 야권단일후보 적합도 조사 뿐만 아니라 경쟁력 측면에서도 문 후보에게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국면전환용으로 협상중단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야권단일후보 지지도에서 안 후보(34%)는 문 후보(46%)에 12%포인트 격차로 크게 뒤졌다. 박 후보와의 양자구도에서 안 후보가 박 후보와 46%로 동률을 이룬 반면, 문 후보(46%)는 박 후보(45%)를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언론플레이나 조직동원이 협상을 중단시킬만한 사안은 아니다”라며 “전반적인 선거상황이 안 후보에게 좋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도 “문 후보 쪽으로 단일화되려는 흐름을 후보 본인이 느꼈던 것 같다”라며 “조직동원을 그대로 놔두면 불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자체 진영을 결속하는 효과도 노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희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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