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업계에서 최초로 명품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시작한 후 매 시즌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H&M이 이번에는 2009년 은퇴한 마르지엘라의 옷을 2012년식으로 재해석해 복원했다. 수백만원을 줘도 구하기 힘들다는 마르지엘라의 23년간 컬렉션을 구경하기 위해 국내 내로라하는 ‘패션피플’이 모여든 것. 패션계에선 올 하반기 가장 주목하는 이벤트 중 하나였다.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시즌3의 우승자 최소라<사진>는 “마르지엘라와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만 기다려왔다”며 “잡지로만 접했던 컬렉션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전했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2/11/15/20121115000129_0.jpg)
스웨덴 기업 H&M은 국내 시장에서 이미 탄탄하게 자리를 잡은 유니클로(일본), 자라(스페인) 등 다른 SPA 브랜드에 비하면 후발주자에 속한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H&M이 갖는 위상은 남다르다. 자라보다 저렴하면서도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고 유니클로보다 트렌드에 민감하다. 무엇보다 이번 마르지엘라와의 협업에서도 볼 수 있듯이 디자인에서 단연 앞서간다.
H&M은 그동안 스텔라 매카트니, 베르사체, 소니아 리키엘, 칼 라거펠트 등 세계 패션 거장과 디자인 협업을 해오며 매출과 브랜드 이미지 상승을 함께 누렸다. 의류업계와 패션디자인계 양쪽에서 호평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디자이너 마르지엘라가 지난 23년간 선보인 대표적인 디자인을 ‘리-에디션’ 형태로 선보여 또 한번 실험적이고 선도적인 모습을 보인다. 모든 컬렉션 제품에는 마르지엘라가 디자인 작업을 했던 연도와 콘셉트 설명이 함께 붙어 있어서 의미를 더했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2/11/15/20121115000110_1.jpg)
지난 3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마르니’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완판 신화’를 기록했다. 국내에선 매장 오픈 3시간 만에 물량이 동나면서 전 세계 1등으로 매진된 것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전날 저녁부터 줄을 서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15일 오전 8시, 전세계 동시 판매를 시작한 H&M의 마르지엘라 컬렉션이 마르니의 완판 신화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pd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