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펀드 대박은 좋은데 단일화 만일 지면? 文도 安도 ‘한걱정’
‘단일화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야권 후보들이 ‘펀드 경쟁’에서도 용호상박을 가리는 경쟁을 이어 나가고 있다. 서로 ‘우리가 더 대박’이라는 입장이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고심도 깊다. 후보가 단일화될 경우 모았던 자금을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돈을 환급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한번 써보지도 못한 돈에 이자까지 붙여서 말이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펀드 모금 첫날인 지난 13일 오전 10시부터 하루 동안 74억6000여만원(14일 오전 10시 현재)을 모았다고 밝혔다. 목표모금액 280억원의 25%를 하루 만에 모은 것이다. 1인당 평균 예치금액은 93만원가량으로, 참가자는 8000명에 육박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역시 펀드 모금으로 ‘대박’을 친 바 있다. 문 후보 측은 펀드모금 56시간 만에 200억원을 모았다. 문 후보 측은 현재 2차 펀드 모금 액수를 얼마로 할지를 두고 내부 검토 중이다. 안 후보 측이 ‘법정선거비용 반값’을 제안해둔 상태여서 법정선거비용(560억원)을 고려해 80억원을 모을지, 예정대로 200억원을 모을지를 고민 중이다.

안 후보 측은 “‘문재인 펀드’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돈이 모이고 있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고, 문 후보 측은 “안철수 펀드 모금을 위해 2차 문재인 펀드 모금을 연기한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단일화가 되는 순간, 어는 한 쪽은 상환을 고민해야 한다.

두 펀드의 수익률은 모두 3.09%(일할계산)로 같다. 문 후보 측이 예치받은 200억원의 하루치 이자는 약 170만원가량이다. 한 달이면 약 5000만원가량 된다. 안 후보 측의 목표 모금액 280억원이 모두 모였을 경우 하루치 이자는 237만원가량이다. 한 달이면 7100여만원이다. 양측 모두 본격 선거 운동이 실시되는 오는 27일 자정 이전까지는 모은 돈을 한푼도 사용치 않는다고 밝혀뒀다. 결과적으로 따지면 한번 사용도 못한 돈에 대해 이자까지 보태서 고스란히 돈을 갚아줘야 하게 되는 상황인 것이다.

<홍석희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
/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