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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노조 “박근혜 후보, 약속 위반”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노조)가 김재철 MBC사장의 유임과 관련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약속 파기’라고 비난했다.

MBC노조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7월17일부로 170일간의 파업에 종지부를 찍은 배경으로, “‘박 후보의 약속, 여야 원내대표의 약속, 방송통신위원들의 약속’ 등 3중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방문진과 노조 간에 ‘김 사장-노조위원장 동반 사퇴’) 약속이 파기 되는 과정에 김무성 박근혜 후보 총괄선대본부장과 하금렬 청와대 대통령실장의 외압이 작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 이면에는 박근혜 후보의 약속 위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파업 중이던 지난 6월20일 이상돈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통해 박 후보가 파업 철회를 요구해왔다고 소개했다. 박 후보는 “노조 주장에 공감하는 점이 있다. 노조가 먼저 파업을 풀고 올림픽방송 준비에 매진하고, 모든 프로그램 정상화에 돌입한다면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복귀하고 나면 모든 문제는 순리대로 풀려야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는 것.

이에 당시 노조는 “MBC 파업 사태와 관련한 박 후보의 공개 언급”과 “약속을 공개적으로 실행할 여야 원내대표 수준의 담보” 등 두가지를 요구했다는 것.

이틀 뒤 박 후보가 배식 봉사 활동에 나서면서 MBC사태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화로서 노사간 빨리 파업 풀고 정상화되길 바라는 마음이다”는 답변이 나왔고, 이 위원은 박 후보의 2차 메시지를 노조에 전달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박 후보가 이 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노조가 명분을 걸고 들어오면 나중 일은 제가 책임지고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당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제가 당을 설득하겠습니다”라고 추가 답변을 해줬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이 위원이 ‘이 워딩은 MBC에 전해도 좋다는 승낙을 받았다. 공식적으로 노조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보면 된다. 한마디로 자신을 믿어달라는 것이다’, ‘노조가 파업을 빨리 풀어야 보수적인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우호적인 기류를 만들 수 있고, 박 대표가 움직이기 수월하다’고 밝혔다”고 공개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여야 원내대표 개원 협상 합의문에 MBC 사태에 대한 언급이 포함돼 도출됐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이를 믿고 7월4일 이 위원을 통해 박 후보에게 파업 중단 의사를 전달”했으며, 7월10일 박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MBC파업에 대해서는 국회 상임위에서 청문회를 할 수 있다고 얘기가 됐다. 개원을 했으니 상임위에서 논의가 있을 것”이란 발언을 들은 뒤 7월18일 파업 잠정중단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그 뒤로 노조는 8월21일과 9월7일 두차례에 걸쳐 이 위원을 통해 박 후보에게 사태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파업 재개가 불가피함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박 후보가 끝내 신뢰를 저버리고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즉 김무성 본부장이 10월23일 저녁 방문진 김충일 여당 이사에게 전화해 김재철 해임결의문 추진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이다”고 비난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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