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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 ‘싸움짱’ 영입해 세력확장한 창원 폭력조직 검거
[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경남의 한 폭력조직이 지난 2년간 고교생 ‘싸움짱’을 영입해 세력을 확장해온 사실이 경찰에 의해 발각됐다.

13일 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구 오동동파 조직원들이 2010년부터 최근까지 고교생 12명을 끌여들여 세력확장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의하면 구 오동동파가 살인혐의로 복역 중이던 두목 박모 씨의 만기출소를 전후해 세력을 넓히는 과정에서 2010년 무렵부터 미성년자인 고등학교 ‘싸움짱’들을 끌어들여 조직원으로 양성하고 불법 사행성 오락실을 운영해 자금원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세력을 키워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싸움짱’ 출신의 예비 조직원들은 폭력조직의 협박과 폭행에 어쩔 수 없이 고구마 장사를 비롯해 조직원이 운영하는 업소의 전단지 배포, 심부름, 합숙소 청소 등을 해오다 학교를 졸업하거나 퇴학을 당하면 조직에 가입, 강제로 합숙소 생활을 해야만 했다. 조직을 벗어나려는 낌새가 보이는 예비조직원들에겐 선배 조직원들이 무자비한 폭행도 가해졌다.

경찰은 이외에도 구 오동동파 조직원들이 마산회원구, 마산합포구, 함안군 가야읍 등에서 속칭 ‘바지 사장’을 내세워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해 4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취한 사실도 밝혀냈다.

구 오동동파는 2007년 마산 석전동 지구 재개발 추진사업 과정에서 철거권을 따내기위해 재개발 반대 측 주민들을 협박하는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외에도 불법 채권추심, 다른 폭력조직원 보복 폭행, 유흥업소 상습갈취 등 각종 불법행위를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또한 구 오동동파 조직원들은 올해 1월 두목 박씨가 서울의 한 교도소에서 출소하자 전세버스까지 동원해 상경, 환영식을 열고 창원시내 운동장에서 단합대회를 하며 결속을 다지며 꾸준히 세력확장을 도모해오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폭력조직 수사를 통해 구 오동동파를 포함해 신 오동동파, 아리랑파, 황제파, 북마산파 등 옛 마산시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창원지역 폭력조직 5개 파 조직원 82명을 붙잡아 15명을 구속하고 67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결과 신 오동동파 역시 고등학교생들을 자신들의 합숙소로 불러 바닥청소, 빨래 등을 강요하는 등 조직확장을 위해 고교생 영입에 적극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3개 폭력조직 조직원들은 후배 조직원을 야구방망이로 폭행하거나 유흥업소에서 술값 등 수백만원씩을 갈취한 혐의로 함께 적발됐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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