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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은 은총인가?…몸의 언어로 전하는 물음표
안무가 정영두 ‘…프로메테우스의 불’
신이 내려준 기술은 과연 인간에게 은총이 됐는가, 재앙이 됐는가.

안무가 정영두는 프로메테우스가 인류에게 전한 ‘불’을 “육체를 억압하는 간교한 지혜”였을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오는 17일, 18일 양일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먼저 생각하는 자-프로메테우스의 불’은 기술문명이 가져다 주는 여러 측면들의 현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본 현대무용 작품이다.

시작은 지난해 3월 세계를 놀라게 했던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 소식을 접한 정영두는 현장을 방문해 인간의 기술에 대한 무서움을 직접 체험했다.

그는 최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예술가라는 오만함에 기술자들을 무시한 건 아닌지 ‘다시 한 번 기술에 대해 생각해보자’라는 게 이 작품을 만든 이유”라고 밝혔다.

사전 리서치를 통해 영감을 얻고 작품을 만든 정영두는 지난 3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무용 워크숍을 통해 트라이 아웃 공연을 선보였고 6월 오디션을 통해 전문 무용수 7명을 선발, 8월부터 작품 만들기에 나섰다.

프롤로그부터 ‘가이아’ ‘퍼즐’ ‘멸’ ‘책’ ‘복제’ ‘육진’ ‘로이베티를 추모하며’ 등 총 8개의 챕터로 구성된 작품은 특히 ‘육진’에서 기술과 사람의 욕망에 대해 고민하고 ‘책’을 통해 인류가 행복해졌는지 돌아본다.

극단 ‘현장’에서 마당극을 하며 연극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정영두는 2000년 26살의 나이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입학해 2004년 ‘내려오지 않기’로 일본 요코하마 댄스컬렉션 솔로 앤 듀오 컴퍼티션 대상을 수상했다. ‘제7의 인간’ 등 무용 작품 활동과 함께 꾸준히 연극 무대에서도 이름을 남기고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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