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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수 안된다’…어려운 수능에 수시 논술ㆍ면접 목숨 건 수험생
2014학년도 수능 체제 개편에 ‘재수 안된다’ 불안감 확산

예상외로 어려웠던 수능…학생들 “남은 수시에 올인”

논술ㆍ구술학원 문전성시…불법 과외ㆍ고액컨설팅 성행



[헤럴드경제= 박수진ㆍ박병국 기자]올해 수능을 치른 고3 수험생 홍모(18ㆍ이과)군은 가채점 결과 언어영역을 제외하고 수리ㆍ외국어ㆍ과학탐구 영역 모두 9월 모의평가보다 한등급씩 하락했다. 서울시립대, 아주대, 한양대 수시에 지원해 논술고사를 앞두고 있지만 시립대와 한양대는 수능 최저 기준을 충족할 지 미지수다.

홍 군은 점수가 가장 여유로운 아주대를 집중 공략하며 논술 준비에 돌입했다. 지인에게 소개받은 논술 전문 과외 교사에게 지난주부터 주3회 수업을 듣고 있다. 시간당 비용은 10만원이다. 그는 “수시에서 다 떨어지면 정시로 이 정도 수준의 대학을 가기가 어려울 것 같다. 남은 기간 논술에 올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 해 수능이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남은 수시 기회를 적극 활용하려는 수험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생각보다 떨어진 수능 성적에 정시 지원이 어려워졌고 게다가 2014학년도 수능 체제 개편으로 ‘재수 불가’의 두려움도 크기 때문이다.

불안한 수험생들이 몰리면서 논술ㆍ면접학원가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서울 목동, 대치동 소재 논술학원에는 11월 마지막 주까지 이어지는 주요 대학 논술ㆍ구술면접을 앞두고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 해부터 도입된 ‘수시 지원 횟수 제한’ 제도로 울상 짓던 학원가는 마지막 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학교별 맞춤 특강, 쪽집게 강좌 등을 개설해 수험생 잡기에 나섰다.

서울 대치동 소재 A 논술학원 원장은 “이번 주말 고려대, 한양대, 숙명여대 등 주요 대학 논술 시험을 앞두고 오전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풀타임으로 진행되는 단기 강좌를 운영 중이다. 수능 전에는 예약률이 작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는데 수능 이후에 수강 문의 전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무등록 논술 학원 및 불법 논술 과외도 덩달아 춤추고 있다. 지역교육청에 등록되지 않은 무등록 학원이나, 등록된 교습비 이상으로 많은 비용을 받는 학원 및 업체들도 많다. 수험생들이 모이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자신을 ‘강남 유명 강사’ 출신이라며 ‘소수 정예 맞춤형 논술 과외를 한다’는 홍보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제외한 과외는 교육 당국에 신고하지 않을 경우 불법으로 간주된다.

서울 청담동, 대치동 등 일부 강남지역에서는 1회당 100만원이 넘는 고액 컨설팅이 활개치기도 한다. 전국에 등록된 입시 컨설팅 업체는 20여개 수준이지만 서울 강남권에서만 현재 50-60개의 입시 컨설팅 업체가 성황 중이다.

교과부는 각 시ㆍ도교육청과 함께 12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일정으로 전국 13개 학원 중점관리 지역의 대입 컨설팅 학원 및 입시ㆍ보습학원 등을 대상으로 고액 논술 및 면접 특강 특별지도ㆍ점검에 나섰다.

신문현 교과부 사교육대책팀장은 “수시를 대비한 논술 강의는 단기적으로 이뤄지는 탓에 교습과정이 지역교육청에 등록이 안돼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일단은 지역교육청에 등록이 된 학원인지 여부와 등록된 교습비를 받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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