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천둥처럼 토해 내는 ‘남자의 음악’
록그룹 ‘해리빅버튼’ 데뷔 앨범
KBS 2TV 밴드 서바이벌 ‘톱밴드2’에 출연해 남성적인 음악으로 인기를 모았던 록그룹 해리빅버튼이 데뷔 앨범 ‘킹스 라이프(King’s Life)’를 발표했다.

앨범은 재킷 아트워크 속 프로복서의 움켜쥔 주먹 같은 고밀도의 하드록 9곡으로 중무장하고 있다. 땀 냄새 풀풀 나는 순도 100% ‘남자’의 음악이 첫 트랙부터 벼락처럼 쏟아진다. 그루브감이 느껴지는 기타 리프와 보컬이 매력적인 ‘앵그리 페이스(Angry Face)’로 포문을 여는 앨범은 정직한 하드록 넘버 ‘스탠드 포 유(Stand For You)’, 넘치는 드라이브감과 중독성 강한 후렴구로 헤드뱅잉을 유도하는 ‘킹스 라이프(King’s Life)’, 직설적인 가사로 청자를 도발하는 ‘티브이 쇼(TV Show)’까지 쉴 새 없이 달린다. 이쯤에서 청자의 숨을 골라주는 ‘더 로드(The Road)’는 하드록 앨범에 슬로록을 위해 마련된 자리에 정확히 삽입된 슬로록이다. 이어 해리빅버튼은 육중한 사운드와 보컬로 청자를 압도하는 ‘디자이어(Desire)’, 슈퍼키드 허첵과 장미여관 육중완 등이 코러스로 함께한 ‘에브리싱 이즈 파인 익셉트 머니(Everything is Fine Except Money)’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준 후 슬로록 ‘어항 속의 고래’로 앨범의 대단원을 맺는다.


‘티브이 쇼’와 ‘어항 속의 고래’를 제외하면 모두 영어 가사이지만 최소한의 독해력만으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해리빅버튼은 결코 돌려서 음악을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촌스럽진 않다. 야성미로 가득하지만 잘 빠진 사운드에선 세련미까지 느껴진다. 마치 지프 랭글러 루비콘 최신 모델처럼. 오래된 음악으로 추억팔이 따윈 하지 않겠다는 밴드의 의지가 앨범 곳곳에서 묻어난다.

이들이 지난 8월에 발매한 미니앨범 ‘하드 앤 라우드(Hard N Loud)’와 이번 앨범의 사운드 차이를 확연하게 구분 짓는 것은 마스터링(달리 녹음된 여러 곡의 음색과 소리를 전체적으로 균형 잡히도록 통일해 주는 작업)이다. 콘, 뮤즈, 그린데이 등 세계 정상급 밴드들의 앨범을 마스터링했던 엔지니어 테드 젠센(Ted Jensen)의 손길은 음악에 세련미를 더해준 일등 공신이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