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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홀릭> 먹으로 그려낸 ‘중후한 욕망’
모노톤의 검은 화면에 멋진 벤츠 클래식 카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아름드리 고목 사이에 주인공인양 위치한 자동차는 고목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듯 장중하다. 

그런데 이 작품은 사진이 아니라 그림이다. 그것도 유화가 아니라, 먹으로 그린 동양화다.

젊은 작가 장재록(34)은 면(棉) 위에 동양의 수묵으로 고급 승용차를 섬세하게 그린다. 무심하게 작품을 본 사람은 ‘사진이군’하고 지나치기 십상이지만 엄연한 수묵화다. 먹 특유의 번짐 효과를 살린 모노톤의 묵직한 그림은 이 시대 남성적 욕망과 에너지의 상징인 자동차를 우리 앞에 색다르게 드리운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장재록이 면(棉) 위에 먹 번짐 효과를 살리며 섬세하게 그린 ‘Another landscape-Benz’(122×180㎝ㆍ2012).                                                           [사진제공=갤러리아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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