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는 들어섰지만 소가 밭을 가는 70년대 압구정동’ ‘판자촌이 다닥다닥 연결돼 있던 옛 청계천’

서울의 옛 모습이 1000만 서울 시민의 빛바랜 앨범 속 사진들로 되살아난다. 서울시는 잊혀 가는 서울의 과거를 엿볼 수 있는 ‘2012 서울사진축제’를 오는 21일부터 내달 30일까지 시립미술관 등 시내 23곳에서 연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공모를 통해 시민이 앨범 속에 소장한 개인 사진이나 서울의 옛 기록 사진 500여점과 함께 오랜 시간 서울을 기록해 온 사진작가 21명의 작품을 전시한다.

전시는 한 개인의 생애사와 가족사, 마을의 역사와 지역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본전시 1ㆍ2부’와 누리꾼 1000명과 초등학생 200명이 참여한 ‘특별전’으로 구성된다. 

한국 사회의 고속 성장을 대변하는 강남ㆍ압구정 일대의 40년 전 모습은 어땠을까. 아파트가 밀집된 지금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 상전벽해를 다시 느끼게 된다. 서울시는 오는 21일부터 12월 30일까지 ‘2012 서울사진축제’를 시내 23곳에서 연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1층에서 열리는 본전시 1ㆍ2부에서는 1970년대 북촌의 한옥, 골목, 아파트를 배경으로 소를 몰며 밭을 갈던 개발 이전의 강남, 평범한 가족의 일상 모습 등이 전시된다.

서울역사박물관과 신청사 로비에서 펼쳐지는 특별전에서는 초등학생 200여명이 자신과 가족의 기억을 정리한 사진 앨범과 자신의 학교 역사를 담은 ‘기억공책’을 볼 수 있다. 축제 기간 매주 금요일과 주말에는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세마홀에서 사진을 주제로 전문가 강연이 이어진다.

국립현대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등 서울 시내에 있는 미술관과 갤러리 20곳이 동시에 사진전을 진행하는 ’사진의 달‘도 부대 행사로 진행된다.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8시와 주말ㆍ공휴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매월 첫째ㆍ셋째 화요일은 오후 10시까지 연다.

한문철 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이번 축제는 전문가와 특정 예술인이 만든 공식 기록뿐 아니라, 시민이 개별적으로 간직해 온 기록을 바탕으로 새롭게 서울의 역사를 재구성해 보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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