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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전략 수정한 朴, 선택은 ‘집토끼’와 ‘숨은 5%’
대선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보수표 다지기’도 본격화 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와 지난 총선에서 확인된 45%의 보수 고정표에 숨어있는 5~6%를 더해 1대 1대선에서 승리를 거두겠다는 계산이다.

이상돈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은 12일 “박 후보의 이미지는 신뢰와 원칙, 확고한 국가관, 시장경제 안정성 등이 뒷받침된 믿을 수 있는 지도자였다”며 “여기에 여성 지도자의 이미지를 추가로 부각시켜 나가고 있다”고 대선 전략을 설명했다. 무상복지 수용, 경제민주화 같은 중도 진보를 향한 파격에 주안점을 뒀던 지금까지 선거운동에서, 안정와 믿음이라는 기존의 보수적인 가치를 부각시키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는 의미다.

최근 박 캠프에서 적극적으로 역활을 하고 있는 김광두 힘찬경제추진단장도 “(경제민주화에) 시간 조절이 필요하다”며 맞장구 쳤다. “이제 60대 40 구도가 아닌 51대 49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집토끼’를 더 결속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최근 한 측근의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이 같은 박 후보의 집토끼 수성 전략은 ‘기존 순환출자 인정’에서도 엿볼 수 있다. 경제민주화의 상징으로 영입했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갈등에도 불구하고, “신규 순환출자부터 적용해야 한다”는 기존 본인의 소신과 또 보수층의 입장을 수용했다. 또 야권의 필승 카드인 후보 단일화와 관련, 지금까지 침묵을 깨고 “기가막힌 사실, 유례없는 일, 우리나라 앞날을 위해 좋지 않은 일” 등의 표현을 써가며 직접 비판하고 나선 것도 약 45%로 추산되는 집토끼, 즉 보수층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내년 세계 경제와 우리 경제가 최악으로 치닫고, 또 국내 가계 부채 문제 위험도 현실로 다가오는 등 그 어느 때 보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이 같은 집토끼 전략이 양자 대결에서 승리를 위해 남은 5%를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분석하며 “보수층 중에서 아직 박근혜 후보 지지를 말하지 않고 있는 층이 상당수가 있다”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중도, 또는 입장 없음으로 나오는 10% 미만의 사람들 중 상당수는 보수층”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의 지역 기반인 대구ㆍ경북에서 지지율이 70%대 초반으로 나타나고, 또 보수와 진보 유권자가 비등비등하게 섞여있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문재인-안철수 등 야권 후보로 쏠림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점 등은 “박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말하지 않는 유권자”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박 후보가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이들 숨은 표 5%를 끌어와야 하고, 이는 안정과 믿음이라는 기존 가치를 유지할 때만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NLL, 안보, 경제 성장 등을 말하며, 상대적으로 야권 후보의 불안함을 부각시켜, 보수층의 적극적인 투표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집토끼’와 ‘숨은 5%’ 전략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수도권과 40대를 중심으로 한 중도층을 놓친다면 역으로 49대 51로 당할 수 있다는 것이 반론의 요지다. 외연 확대를 주장하는 쇄신파 한 의원은 “중원은 지역과 계층, 세대의 가운데를 일컫는 것으로, 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산토끼”라며 “ 과감하게 중원으로 다시 나가야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당 후보 경선 직후 보여줬던 과감한 중도 행보와 이에 따른 지지율 상승 효과를 선거 막판에 다시 되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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