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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박’ 않는 朴…광주서 1박2일 강행군
이튿날엔 대전·세종시로…
야권단일화에 스킨십행보 맞불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대선을 37일 앞두고, 지방투어를 강행하며 신발끈을 바짝 조여맸다. 12일 박 후보는 이례적으로 지역(호남) ‘1박(泊)’ 일정을 택했다.

스킨십을 늘리고, 지역구에 내려가 있는 소속 의원들을 다잡겠다는 각오다. 13일에는 야권과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종시를 방문한다. 15일에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박근혜 토크콘서트’를 갖기로 하는 등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12일부터 본격 야권 단일화 협상이 시작되고 2주간 ‘룰의 전쟁’에 돌입함에 따라 야권 단일화 이슈에 함몰되지 않고 민생행보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박 후보는 12일 20여일 만에 다시 호남행(行)을 택했다. 게다가 1박 일정이다. 박 후보의 1박2일 일정은 매우 드문 일로, 지난 4ㆍ11 총선 때도 최대 격전지인 부산에서 한 차례 묵은 게 전부다. 2007년 대선경선 당시에도 박 후보는 외부에서 숙박을 거의 하지 않았다. 올해 경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원래 박 후보는 집 밖에서 잠자는 걸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치기가 체력소모가 크고 일정을 여유 있게 소화하기도 힘들지만 그럼에도 대부분 지방일정은 외부 숙박없이 소화해왔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 캠프 참모들은 은근히 아쉬움을 토로해왔다. 지방 숙박 일정은 시간을 ‘풀타임’으로 쓸 수 있다는 장점과 지역민들에게 ‘보이지 않는 친밀감’을 줄 수 있다는 ‘1석2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캠프 한 관계자는 “지방 일정을 당일치기로 소화하려면, 들이는 시간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반면 야권 두 후보들은 1주일에 한두 차례 이상 1박2일 지방투어를 펼쳤다.

그렇게 1박 일정을 꺼려왔던 박 후보가 이번에 외부 숙박을 택한 것은 야권 단일화 바람으로 인한 위기감에서 기인한 바가 적지 않다. 특히 야권 단일화 논의의 승부처인 광주를 방문, 그곳에서 하루 묵으며 지역민들과 스킨십을 나누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박 후보는 전날 휴일에 소집한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번에는 지역에서 숙박도 하면서 민생과 밀착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조윤선 대변인은 “잇따른 호남행은 후보가 동서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라며 “2차 지방투어에서는 지방경제의 위기를 직접 체감하기 위해 재래시장, 상가 등을 구석구석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 경제가 위기상황임을 강조, 박 후보의 강점인 ‘준비된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지난 9일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은 것도 이 같은 행보와 맥을 같이한다.

광주에서 하룻밤 묵은 박 후보는 다음날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손꼽히는 충남, 대전, 세종시로 발길을 옮겨 1박2일 일정을 마무리한다.

오는 15일 오후에는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토크콘서트’를 여는 등 젊은이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토크콘서트에서 박 후보가 자신의 인생과 대학생 관련 공약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서는 ‘대학생의, 대학생에 의한, 대학생을 위한 릴레이 공약’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선 기자>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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