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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주요 그룹 대관팀 30~100명 이상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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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활동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실질적·정서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업의 정보수집 활동도 이전보다 훨씬 강해지는 추세다.

업계 동향이나 정치권의 분위기 같은 굵직굵직한 정보들은 물론 광고 모델을 하나 섭외하는 데에도 추문이나 잠재적 위험이 없는지를 세세하게 사전조사하는 기업들이 많다.

기업의 정보 획득은 기본적으로 전사적인 차원에서 이뤄진다. 몇몇 대기업들은 전 임직원을 상대로 정보를 수집한다. 업무시간 중 만나는 사람이나 퇴근 후 만나는 인물들에 대한 정보와 대화내용 등까지 세세하게 보고 대상에 포함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기업이 비밀을 수집하는 중심에는 국회와 정부부처를 비롯해 검ㆍ경과 국세청 등 사정기관을 상대로 소통 창구 역활을 하는 속칭 ‘대관업무팀’이 자리잡고 있다.

주요 그룹들은 부사장이나 전무급을 팀장으로 하는 대관팀을 적게는 30명에서 많게는 100명 이상 가동하면서 사회 주요 포인트의 정보를 모은다.

기본적으로 이들이 노리는 기본적인 목표는 자사의 영업과 가장 민감하게 닿아 있는 기관의 정보다. 예컨데 강성노조가 많은 자동차나 철강 산업의 기업들은 국회 환노위나 각종 노동계 관련 단체의 정보가 주요 타깃이 된다. 통신사들의 경우 산업적 특성상 방통위나 소비자 단체의 동향에 예민한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같은 무거운 화두가 등장하면서 공정위 같은 규제기관은 물론 정치권 전반, 주요 정치가들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학계와 연구기관의 동향이나 정보까지도 면밀하게 수집하는 분위기다.

정보 획득을 위해 사회 각 분야로의 네트워크 확대 노력도 강화되는 추세다. 과거와 같이 학연이나 지연을 중심으로 접근하거나 해당 업무를 잘 아는 기관의 사람을 영입하는 방식을 취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보다 자연스럽게 정보의 창구를 늘리는 방식을 선호한다. 이를 위해 각종 동호회, 취미ㆍ학술 활동, 온라인ㆍSNS를 통해 이뤄지는 모임 등도 적극 활용한다. A기업의 S부장의 경우 식도락 모임, 특정지역에 거주민들로 이뤄진 독서클럽, 특정학교ㆍ연령대 출신으로 이뤄진 자전거 동호회 등 6개 정도의 외부활동을 통해 업무외 시간에도 정보를 취합한다. 외부에는 영업맨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기획 파트에서 대관업무를 맡고 있다.

업무의 세부 내용도 과거와는 달라지는 추세다. 모 그룹 대관팀 관계자는 “과거에는 현안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는 게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기업활동을 저해할 수 있는 철학이나 정책이 등장할 때 이에 대응하는 논리를 개발하는 수준까지 업무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와 경제사회적 좌표가 유사한 나라들의 사례를 연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홍승완 기자>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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