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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과장도 부장도 ‘매니저’로 호칭
한화그룹이 전사적으로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으로 서열화됐던 직원 호칭을 ‘매니저’로 통일했다.

9일 한화에 따르면 한화는 이달들어 지난 1일부터 그룹 및 전 계열사의 대리 이상 직원의 명칭을 매니저로 통일했다. 한화는 이미 매니저 명칭을 써온 광고 계열사 한컴과 지난 5월부터 매니저로 통합한 한화케미칼, 한화생명 등 3개사를 제외한 전 계열사에 공통으로 적용했다.

이로써 한화그룹 및 전 계열사는 팀장 이하 전 직원이 매니저란 공통 호칭을 사용하면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미 팀제로 조직이 운영돼 왔지만 서열화된 직급이 잔존하면서 실제 업무 추진 과정에서는 계열사별 특성에 따라 부팀장, 총괄 등의 옥상옥 구조가 존재했었다”며 “매니저 호칭 도입은 팀제 내에서 과업 위주, 프로젝트별 업무 추진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내 반응은 다양했다. 기존 직급 체계에 익숙한 이들은 매니저란 호칭이 어색하다는 평이지만 젊은층에서는 무게감이 느껴진다며 업무 능력이 고취된다는 반응이 대세다.

익명의 한 팀장은 “차장, 과장의 직급이 있을 땐 개인 능력에 관계없이 높은 중요도의 업무는 아무래도 상위 직급에 일을 맡기고 애를 태우는 경우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제 모두가 매니저인 상황에서는 아래 직급이라도 업무의 성격과 개인의 능력을 고려해 업무를 분담할 수 있어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2000년 CJ그룹은 직급을 없애는 대신 ‘홍길동 님’이라 불렀고 SK텔레콤은 2006년 팀장 이하 팀원 호칭을 매니저로 통일했다. 제일기획은 사장까지 전 임직원의 직급을 ‘프로’라고 부르며 지난 2월 KT도 매니저 직급을 도입했다. 한화를 계기로 재계에 부는 매니저 호칭 도입 바람이 어떤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류정일 기자>
/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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