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회적 이익 늘리는 착한기업 넘어…이윤 · 가치 창출 스마트한 기업돼야”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 강조
정재은(73·사진)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은 9일 “이젠 기업의 이익을 줄이고 사회적 이익을 늘리자는 ‘착한 기업’의 개념을 넘어 기업 이윤과 사회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스마트한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은 명예회장은 이날 신세계그룹 본사 문화홀에서 구학서 회장을 비롯해 그룹사 대표와 임원, 백화점ㆍ이마트의 실무 책임자급 부장 이상 간부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강을 열고 “앞으로는 일방적 나눔이 아닌 기업과 공동체가 함께 발전해 나아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명예회장의 이런 지적은 최근 이슈로 부각된 경제민주화 논의와 맞물려 대기업ㆍ대형 유통업체가 비난 받고 있는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골목상권 침해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선 기업이 먼저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걸로 풀이된다. 

유통업계의 원로로서 그는 이날 유통산업의 역할과 사명에 관한 방향성을 제시했으며, 신세계그룹이 업계 전체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정 명예회장은 “기업이 나름대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제대로 파악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그러면서 신세계그룹의 사회적 책임 실천 전략으로 ‘책임혁명’을 제시했다. ‘책임혁명’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사회적 책임에 대해 제정한 가이드라인인 ‘ISO26000’과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정립한 공유가치 창출(CSV)개념을 토대로 하는 것.

정 명예회장은 ‘책임혁명’ 실행을 위해 지배구조, 인권, 노동, 환경, 공정운영, 소비자, 지역사회 등 7개 핵심영역에서 신세계가 기업이윤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지배구조와 관련해선 사원ㆍ협력사ㆍ고객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기업경영 의사결정에 반영하고, 공정운영 분야에선 단순히 공정거래법 준수차원을 넘어 약간의 지원으로도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중ㆍ소협력사를 선별해 적극 지원하는 상생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명예회장은 아울러 “‘‘책임혁명’의 체계적 진행을 담당하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통합운영부서’와 이를 총괄하는 최고 CSR책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1년에 한 번꼴로 이 같은 형식의 강연을 하고 있으며, 2010년엔 ‘녹색혁명’을, 지난해엔 ‘인사혁명’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고 신세계 측은 설명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