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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있는 명소] 덕유산 500리길 천상의 드라이브 코스 즐겨볼까
[ 헤럴드경제=남민 기자]열심히 일한 당신, 주말에 멋진 드라이브를 즐겨보라. 삶의 또다른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

도심의 콘크리트벽 생활 속 갑갑함을 훌쩍 벗어 던지고 자연을 만끽해보는 드라이브를.

전북 무주를 기반으로 한 덕유산 일주 드라이브, 아마 환상의 코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여행이란 어느 길이든 자신이 가고 싶은 대로 가면 되겠지만, 전북 무주를 기점으로 경남 함양을 거쳐 거창, 경북 김천의 행정구역까지 3개도(道) 4개 시군을 넘나들며 다시 무주읍내로 돌아오는 남북으로 긴 타원형의 고산지대 루트는 가는 길 마다 절경과 유적지, 관광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코스 내내 아름다운 계곡이 함께 한다. 우리 국토의 이 아름다운 곳들을 알고도 가보지 않는다면 너무나 억울할 것만 같다.

500리길 드라이브코스의 초반부 지점인 적상산 아래의 무주호가 그림같은 경관을 자랑한다.

장장 200km, 500리다. 중요한건 그냥 드라이브만 해도 좋지만 루트 곳곳서 만나는 자신이 맘에 드는 명소를 선택해서 둘러보는 여행으로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 싶다. 그 많은 명소를 다 들를 순 없다. 하루 일정으로 잡고 탐나는 곳에 멈췄다 가자.

일단 출발은 무주읍에서 시작한다. 727지방도를 타고 구천동 방면으로 내려간다. 조금 가면 적상산 입구가 나온다. 적상산은 가을단풍과 안국사를 비롯한 각종 문화재가 산적한데, 산 정상 가까이까지 차로 갈 수 있어 덕유산을 중심으로 한 동서남북 광활한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정상 근처 안국사까지 차로 오른 후 여기서 5분만 걸으면 덕유산 동서남북 머나먼 지평선을 내 눈으로 즐길 수 있다.

다시 727지방도로로 계속 남하하면 무주호 관광지가 나온다. 이곳을 지나면 하조사거리. 오른쪽편의 치목마을에선 삼베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500리길 드라이브코스를 따라가는 지도

그냥 가려면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49번 지방도. 무주구천동 방면으로 계속 직진하다보면 남북으로 이어지는 37번 국도와 만난다. 37번 국도를 우회전으로 올라타면 곧바로 무주리조트 입구다.

2, 3분만 더 직진하면 무주구천동계곡이다. 백련사나 덕유산을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등반시 시간을 따로 안배해야 한다.

덕유산을 오른쪽에 끼고 37번 국도로 다시 남하한다. 여기서부터는 꼬불꼬불 구절양장을 각오해야 한다. 하긴 드라이브에 밋밋한 도로만 있으면 맹물 같은 느낌일테니.

적상산의 기암괴석
단풍이 너무 아름다워 차를 세울 수 밖에 없다.

무주군을 벗어나고 경남 거창군 고제면에 들어서면서 우측으로 난 1001번 지방도를 탄다. 그 길로 조금만 가면 개삼삼거리, 덕유산 바로 아래의 송계사계곡이 기다린다. 이 곳을 지나면 거창군 북상면. 여기서 작은 마을 서너개 지나다보면 도로변에 3층석탑 하나가 외로이 서 있다. 자신의 정체를 모른 채.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큰 절이 있었던 모양이다. 지금은 아무 기록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다. 안타까운 유물이다. 여기가 북상면 갈계리다. 조금 더 직진하면 북상면 소재지. 면사무소 앞서 우회전을 하자. 이번엔 37번 지방도다.

거창 땅에 들어서면 만나는 도로변의 이름모를 갈계리 3층석탑
잠시 후 계곡을 따라 주은자연휴양림이 있다. 주변에 커피로스팅 체험마을도 있다. 이곳 월성리 마을을 지나면 지금까지 도로를 계속 따라오던 내천을 건너는 다리가 나오는데 월성1교다. 여기 하천은 신선이 머물다 간 축소판 같다. 웅장하게 치솟은 바위와 바닥의 암반 사이로 계곡물이 흐르는 경치가 일품이다. 여름철 물놀이 장소로 발디딜틈이 없었을 듯하다.

월성리계곡을 지나 산을 굽이쳐 넘으면 고갯마루 왼쪽 산 정상의 멋진 바위들이 나그네의 발길을 붙잡는다. 남덕유산 기슭이다. 보는 방향에 따라 바위가 얼굴을 달리해 이채롭다. 자연스레 카메라에 손이 간다.


북상면 월성리를 지나면 신선이 머문듯한 계곡이 반겨준다. 바위가 위엄을 풍긴다.
도로변의 산들이 너무 아름답다. 차도 경치에 반했다.
월성리에서 고개 넘으면 경남 함양땅이다. 고갯마루 오른쪽이 남덕유산, 왼쪽은 마치 곰이 새끼를 업고있는 듯한 이 멋진 바위가 나그네를 맞아준다.

여기서부터는 경남 함양 땅이다. 서상면 진입로 입구에는 영각사가 있다. 남덕유산 길목이다. 진주 남강의 발원지가 시작된다. 여기서 시작된 물이 진양호를 이루고 진주 남강 유등축제도 이 물이 있어 가능했다. 이 강은 다시 낙동강으로 합류한다.

상남리를 내려가면서 서상저수지를 지난 후 중남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택하면 26번 국도로 오르게 된다. 길은 서상면 소재지를 지나 직진하면 서하면인데 동호정유원지와 화림동계곡이 차례로 나온다.

직진해서 3번 국도와 만나면 좌회전, 거창 방면으로 방향을 튼다. 거창 읍내 길목에서 다시 좌회전해서 3번 국도로 주상면, 웅양면 방면으로 직진한다. 거창에서는 이곳 명물 사과테마파크가 가족나들이 하기에 좋다. 이 일대부터는 느긋하게 드라이브하면 된다. 웅양에서 샛길로 들어가면 우두령이 나오는데 요즘 도로공사하느라 길이 험하다. 그냥 3번 국도로 직진하자.

웅양을 지나면 이번엔 경북 김천시 대덕면이 반가이 맞는다. 김천 시내를 관통하는 감천의 상류 내천이 길동무가 돼 준다.

관기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30번 국도가 길을 안내한다. 길의 고도가 높아짐을 느낄 때 쯤이면 대덕산이 가까이에 있다는 뜻이다. 대덕산은 소백산맥의 준령이 덕유산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는 1290m의 명산이다. 김천과 거창, 무주 등 3도가 경계를 이루며 이 산에서 흘려보낸 물이 금강과 낙동강의 지류인 감천의 발원지가 되고 있다. 주변의 호두마을도 정겹다.


7세기경 신라와 백제가 국경선을 마주하고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고 하는 나제통문이다. 무주 설천면 소천리 소재. 밤에 도착해 뜻밖의 야경촬영이 됐다.

산마루를 넘으면 다시 무주다. 무주 무풍면 금평리. 내리막길을 잠시 내려가면 7세기경 신라와 백제의 국경선이었던 나제통문이 나온다. 얕으막한 산 동굴을 내듯 뚫은 터널 사이로 30번 국도가 살며시 통과한다. 

유서깊은 곳인 나제통문 주변에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전설도 많다. 시간을 거슬러 살짝 삼국시대를 음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제통문을 나와 왼쪽편 길은 무주구천동계곡 가는 37번 국도인데 이곳은 벚꽃길로 유명하다. 나제통문을 나와 그냥 우회전하면 계속 30번 국도로 무주읍을 향한다. 도중에 무주반디랜드를 거치면 대장정의 종점인 다시 무주읍이다.

천상의 환상적인 코스지만 겨울 눈 올 때와 한여름 피서철은 피하는게 좋다.

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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